제주도 무굿에서 추는 춤. 굿의 진행과정에서 주로 신을 맞이할 때, 잡귀를 몰아내거나 오신(娛神 : 신을 즐겁게 함.)할 때, 그리고 신을 보낼 때의 의례를 구체화 내지는 강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점(占)을 치거나 사설의 보조수단으로 행하는 수도 있다.
제주도의 무속무용을 가리켜 ‘도랑춤’ 또는 ‘감장도는 춤’이라 하는데, 춤의 구조는 제자리 회전과 원선상(圓線上)의 회전을 하면서 몇 가지의 손짓과 절을 가미하게 되고, 춤이 끝나면 흔히 점을 친다.
보편화된 춤사위를 보면 ‘맴돌이사위’는 무구를 들고 팔을 몸 앞에서 상하로 흔들면서 도는 동작을 말하며, ‘걸치기와 뿌림’은 신칼을 들고 먼저 왼손을 오른팔에 뿌려 걸치고 오른손을 밖으로 틀어 뿌린다.
‘어깨메고 뿌림’은 왼손목을 꺾어 신칼을 위로 올려 왼쪽 어깨에 메고 다시 왼손목을 꺾어 몸 앞으로 뿌려 내린다. ‘신맞이’는 왼발을 왼쪽으로 벌려 딛고 양팔 손목을 꺾어 신칼을 앞으로 뿌려 양손을 몸 앞으로 모으면서 고개를 숙여 절을 하고, 오른발을 왼발 뒤로 가져가 반바퀴 돌아 반대방향을 보고 발을 모으고, 신칼을 가볍게 양옆으로 올려내린다.
제주도 굿에서 심방이 춤을 출 때는 다른 고장에서 볼 수 없는 악기편성, 즉 북·설쇠·대영(징)으로 반주하며, 춤의 장단은 3분박 4박자(8분의 12박자)로 처음은 느리게, 다음은 보통빠르게, 나중은 빠르게 친다. 특징은 서울 이북지방의 굿춤처럼 활달하고 회무(回舞 : 원형을 지어서 추는 춤)가 많은 것이고, 또한 모든 춤이 원박에 맞추어 추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