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호는 해운(海運). 경열은 법명이다.
생애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1607년(선조 40) 청련 원철(靑蓮圓徹)이 해남 대둔사(大芚寺)에서 대회(大會)를 열었을 때 소요 태능(逍遙太能)이 참석하였는데, 이때 그의 나이 28세로 태능으로부터 선법(禪法)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경열은 태능의 법맥을 이었고 호를 해운(海運)이라 하였다. 해운은 붕(鵬)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간다는 의미이며, 이는 유유히 소요(逍遙)한다는 뜻으로 소요-해운의 전법 관계를 상징한다. 그리고 태능은 경열의 가슴 속에 있는 법해(法海)가 넓고 깊어서 예측하기 어렵고 글 속의 현묘한 뜻은 헤아리기가 어렵다는 평을 하였다.
태능의 『소요당집(消遙堂集)』에는 제자 경열에 대해 읊은 시와 게송이 수록되어 있다. 수많은 제자들 가운데 전법제자는 취여 삼우(醉如三愚)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