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의 말사이다. 1457년(세조 3)임영대군(臨瀛大君)이 창건하였다.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하자 임영대군은 형의 그릇됨을 탄식하면서 이곳으로 물러나 정사(精舍)를 짓고 살았으며, 매일 뒷산에 올라가서 낙양(洛陽)을 사모하여 소일하였다.
뒷산 이름을 모락산(慕洛山)이라 하였으며, 임영대군이 이른 아침 산에 올라 해를 맞이하였던 자리에 세워진 암자라고 해서 경일암이라 하였다. 그 뒤 참선 수행의 도량으로 이용되어오다가 암자가 퇴락하자 1839년(헌종 5)선기(善基)가 법당 등을 중수하였다.
1858년(철종 9) 계윤(戒允)이 중수하였으며, 1914년 주지 송암(松庵)이 중수하였다. 1938년 주지 고산(高山)이 대방(大房) 등을 중건하였으나 6·25 때 모두 소실되었다. 최근 옛터에 인법당(因法堂) 등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