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며, 김현(金現)이 그가 관계하였던 호랑이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서천(西川)가에 세웠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원성왕 때 김현이 밤늦게 흥륜사의 전탑(殿塔)을 돌다가 한 처녀를 만나 관계하였다. 이 여인은 호랑이의 이류(異類)로서 집안의 재앙을 홀로 막고자 자기 몸을 희생하되 김현의 칼에 죽기를 원한다. 다음날 호랑이는 성중에 들어가서 심히 날뛰었고 아무도 이를 상대하지 못하자, 왕은 호랑이를 잡는 자에게 2급의 벼슬을 주겠다고 하였다. 김현이 나아가 벼슬을 받고 숲속으로 들어갔더니 호랑이는 낭자로 변하여 김현을 반가이 맞이하면서 자기를 위하여 절을 세우고 불경을 강하여주기를 간절히 원하였다. 그리고 자기의 발톱에 상처를 입은 자는 흥륜사의 간장을 상처에 바르고 그 절의 나발소리를 들으면 모두 나으리라는 비방까지 알려주었다. 이어서 그 낭자는 김현이 찬 칼을 뽑아 제 목숨을 끊으니 곧 호랑이가 되었다. 그 뒤 김현은 서천 가에 절을 짓고 호원사라 하였으며, 항상 『범망경(梵網經)』을 강하여 호랑이의 명복을 빌어서 그를 성공시킨 은혜에 보답하였다. 호원사로 추정되는 곳에는 현재 쌍탑지가 남아 있고 초석이 산재하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