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자연 및 문화경관의 보전을 전제로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자연공원법」에 근거하여 환경부장관이 지정하고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보호지역이다. 2024년 현재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가장 최근인 2023년 12월에 지정된 팔공산국립공원을 포함하여 전국에 23개소가 있다.
계룡산국립공원은 1968년 지리산국립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지정 면적은 65.335㎢이다. 충청남도 공주시에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그 외 일부가 대전광역시와 계룡시에 걸쳐 있다. 작은 면적이지만 공원 구역의 남서부 일부는 논산시에 포함된다. 계룡산국립공원의 최초 지정은 1968년 12월 31일 건설부 공고 제164호에 의거하여 이루어졌으며, 이에 따라 1973년 1월 1일 충청남도 관리사무소가 개소하였다. 이후 1987년 전국 국립공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 현 [국립공원공단]이 설립되었으며, 이때부터 공원 관리 체제는 시도 지사 위임 관리 체제에서 국가 직접 관리 체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같은 해인 1987년 국립공원관리공단 계룡산사무소가 개소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새 청사를 건립하였다.
계룡산(鷄龍山)이라는 이름은 주봉인 천황봉에서부터 북쪽으로 이어지는 관음봉연천봉삼불봉의 능선 모습이 용의 모습 또는 닭 볏 모양처럼 보이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조선 개국 당시 태조 이성계(李成桂)와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이 지역의 풍수적 지세를 주1이며 주2이라 일컬었다는 일화와도 연관되어 있다.
계룡산을 이루는 암상은 주로 장석 화강암과 편마상 화강암, 화강섬록암 등의 화강암류들이다. 이들 암석은 오랜 시간 침식과 풍화를 겪으며 급애와 절리, 암석 돔 등 다양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산세가 용의 모습 또는 닭 볏과 같이 일컬어지는 것은 모두 화강암이 능선으로 길게 노출되어 우뚝 선 모습에서 연유한 것이다. 이와 같이 화강암 산지로서 계룡산은 여러 암봉들을 품고 있으며, 이 중 그 모습이 웅장하고 특별하여 이름이 붙여진 것만도 16개이다. 또한 우뚝 솟은 암봉들 사이에는 깊은 계곡이 발달하기 마련이어서, 동학사 계곡[수통골]과 갑사계곡, 상신계곡 등 이름난 계곡도 여럿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계룡산은 통일신라시대에 오악(五嶽) 중 서악(西嶽)으로 불렸으며, 조선시대에는 삼악(三嶽) 중 중악(中嶽)으로 봉해지기도 하였다. 800m 내외의 그다지 높지 않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산세가 험하고, 그만큼 산의 위세가 높고 풍광이 수려하기 때문이다.
계룡산국립공원 일대에는 삼국시대부터 큰 절이 여럿 세워졌다. 대표적으로 갑사(甲寺)와 동학사(東鶴寺), 신원사(新元寺) 등이 있다. 갑사는 최초의 창건이 420년(구이신왕 1)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신원사는 651년(의자왕 11), 동학사는 통일신라시대인 724년(성덕왕 23)으로 모두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지금까지도 철 당간과 부도, 범종, 석불 등을 포함하여 월인석보 목판(月印釋譜 木板)[^3] 등 중요한 불교 문화유산들을 간직하고 있다. 공원 구역의 남쪽에는 조선 전기 왕도를 건설하다가 중단한 신도안(新都案)[현, 계룡시 신도안면]이 있는데, 풍수설에서 명당으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이후에도 한동안 계룡산 일대는 토속신앙과 각종 신흥종교가 번성하고, 도참설이 성행하는 곳으로 여겨졌다.
계룡산은 태백산맥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차령산맥과 소백산맥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노령산맥 사이에 위치한다. 중생대 쥐라기 말에 있었던 주4에 의해 관입한 화강암류가 넓게 분포하고 있다. 지하에서 굳어 형성된 화강암이 이후 지표에 노출되고, 오랜 기간 침식을 받는 과정에서 산지 정상부가 뾰족하고 가파른 암봉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계룡산국립공원 내에는 식물이 900여 종, 포유류가 30여 종, 조류가 50여 종, 곤충류가 1,200여 종, 양서규 · 파충류가 20여 종, 담수어가 30여 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특정지역 생태계의 대표 동식물로서 깃대종[Flagship Species]을 지정해 두고 있는데, 계룡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은 호반새와 깽깽이풀이다.
계룡산국립공원의 넓은 면적을 포함하고 있는 공주시는 백제시대부터 오랫동안 충청남도 지역의 중심 거점지로서 역할해 왔다. 대전광역시 또한 1989년 직할시로 승격된 이후 현재는 광역시로서 우리나라 중부 지역의 중심 도시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공주시와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계룡산국립공원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중부 지역의 대표적 명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오늘날에는 전국이 일일생활권 안에 들어, 규모와 면적에 비해 계룡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수가 많다. 또한 계룡산국립공원은 자연탐방뿐만 아니라, 충청남도 공주시와 부여군의 백제권 문화유산들과 연계하여 지역 관광의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다.
한때 계룡산국립공원 일대에서는 토속신앙을 비롯하여 신흥종교와 유사종교가 크게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러나 1975년 계룡산 종교정화사업이 진행되었고, 이후 국립공원으로서 생태계 보전의 역할과 국민의 휴식처, 여가 활동지로서 그 역할을 제고하게 되었다. 계룡산국립공원 내 풍광이 아름다운 여덟 명소를 계룡8경(鷄龍八景)이라 이름 붙였는데, 이 중 제1경은 천황봉의 일출, 제2경은 삼불봉의 설화(雪花), 제3경은 연천봉의 낙조(落照), 제4경은 관음봉의 한운(閑雲), 제5경은 동학사 계곡의 숲, 제6경은 갑사계곡의 단풍, 제7경은 은선폭포, 제8경은 오누이탑의 명월(明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