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승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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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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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가 좋아 지정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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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경승지는 경치가 좋아 지정된 장소이다. 「자연유산법」에 따라 정부는 경승지 중에서 예술적 가치가 크고 경관이 뛰어난 곳을 명승지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한국의 경승지는 대부분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산이다. 우리 조상들은 경승지 몇 곳을 하나로 묶어서 10경·8경·5경 등으로 부르곤 하였다. 최근에는 설악산, 한라산을 비롯 영월 청령포, 삼척 관음굴 등이 한국의 10대 절경으로 뽑히기도 했다. 경승지에 매력적인 문화 요소가 합쳐진다면 잠재력을 갖춘 이상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다.

목차
정의
경치가 좋아 지정된 장소.
개설

경승지는 명승지보다 더 포괄적이고 넓은 의미를 갖는다. 「자연유산법」에 따르면 정부는 경치가 좋은 경승지 중 예술적 가치가 크고, 경관이 뛰어난 곳을 명승지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정부는 역사적 기념물과 천연기념물을 구별하여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을 사적(史蹟)으로, 자연적 경승지에 사적이 함께 한 것이면 사적 및 명승으로, 그리고 사적을 갖지 않은 순수한 자연 경관지는 명승으로 지정하였다. 또한 동물 · 식물 · 광물 가운데 역사적 · 학술적 · 예술적 · 감상적 가치가 큰 것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내용

경승지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점차 바뀌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어 경치가 아름다운 인근의 소규모 지역을 경승지라고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지리적 지식의 확산과 교통 · 통신의 발달로 인간의 활동이 다양해지고 활동 범위가 넓어져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승지라고 하면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 등과 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대규모의 지역을 떠올린다.

『정감록(鄭鑑錄)』에는 경승지를 도참설(圖讖說)과 결부시켜 전란 때 피난할 수 있는 곳으로 십승지지(十勝之地)를 말하고 있다. 이들은 자연적인 경승지라기보다는 주로 인적이 드문 벽지로 자연을 벗하고 은둔 생활을 하는 장소이다. 이 십승지지는 술가(術家)에서 말하는 기아나 싸움 등의 염려가 없어 매우 안전한 열 군데의 지역으로 흔히 말하는 피난지를 가리킨다.

십승지지는 경상북도 풍기의 금계촌(金鷄村), 안동의 춘양면(春陽面: 현재의 봉화군), 성주의 만수동(萬壽洞), 예천의 금당동(金堂洞), 전북특별자치도 운봉의 두류산(頭流山), 충청북도 보은의 속리산, 충청남도 공주의 유구(維鳩)와 마곡(麻谷), 강원도 영월의 정동상류(正東上流), 전북특별자치도 무주의 무풍동(茂豊洞), 부안의 변산(邊山) 등이다. 이 가운데 보은의 속리산과 무주의 무풍동, 부안의 변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경승지의 대부분은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산이다. 조선시대 이중환(李重煥)묘향산 · 금강산 · 설악산 · 오대산 · 태백산 · 청량산 · 칠보산 · 가야산 · 소백산 · 덕유산 · 지리산 · 속리산을 열두 명산으로 꼽기도 했다. 지금은 이 가운데 7곳이 국립공원으로, 2곳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우리 조상들은 아름다운 경치를 하나로 묶어 십이경 · 십경 · 팔경 · 오경 · 삼경 등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특히 이들 경승지는 8개를 하나로 묶어 팔경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팔경의 지역적 범위는 전국 · 지방 · 군 · 면 단위의 것과 그 이하 단위의 것도 있다.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대한팔경 · 관동팔경 · 단양팔경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한팔경은 한라산의 고봉(高峰), 석굴암의 아침 풍경, 해운대의 저녁달, 지리산의 운해(雲海), 백두산의 천지(天池), 묘향산의 경치,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기암, 평양 대동강을밀대(乙密臺) 등을 말한다. 어느 때부터 이 팔경이 인식되어 왔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구전되어 왔을 것이다.

관동팔경은 정철「관동별곡」으로 더욱 유명한데, 관동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동해안의 경승지이다. 관동팔경으로는 통천의 총석정(叢石亭), 고성의 삼일포(三日浦), 간성의 청간정(淸澗亭), 양양의 낙산사(洛山寺), 강릉의 경포대(鏡浦臺), 삼척의 죽서루(竹西樓), 울진의 망양정(望洋亭), 평해의 월송정(越松亭) 등이 있다.

단양팔경은 충주댐 건설로 팔경 중 사경이 수몰되었으나 새로운 모습으로 재정비되어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단양팔경으로는 도담삼봉(嶋潭三峰), 석문(石門), 구담봉(龜潭峰), 옥순봉(玉荀峰), 사인암(舍人岩), 하선암(下仙岩), 중선암(中仙岩), 상선암(上仙岩) 등이 있다.

이 밖에도 평안남북도의 관서팔경이 널리 알려져 있다. 관서팔경으로는 강계의 인풍루(仁風樓), 의주의 통군정(統軍亭), 선천의 동림폭(東林瀑), 안주의 백상루(百祥樓), 평양의 연광정(練光亭), 성천의 강선루(降仙樓), 만포의 세검정(洗劍亭), 영변의 약산동대(藥山東臺) 등이 있다.

현황

관광은 인상이 중요하다. 관광단지나 국립공원 · 도립공원 등으로 지정되면 관광지에 대한 인상은 달라진다. 우리 조상들은 경승지를 단지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팔경 · 십경 등으로 불러 쉽게 잊지 않도록 보다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지금은 경승지가 과거의 점적인 것 또는 선적인 것에서 면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이것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고, 다양한 인간 활동으로 관광의 형태나 기호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점적인 경승지나 선적인 경승지가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여러 여행가들이 북한산의 능선, 설악산의 수렴동계곡(水簾洞溪谷), 설악산의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 한라산의 아열대 숲, 북한산의 인수봉(仁壽峰), 마등령(馬等嶺)에서 외설악을 바라보는 전망, 한없이 펼쳐지는 만경평야(萬頃平野), 영월 청령포(淸冷浦)의 강 경치, 홍도의 섬 풍경, 삼척의 관음굴(觀音窟) 등을 한국의 10대 절경으로 소개하였다.

이들 10대 절경 가운데 국립공원에 속한 것은 7개이다. 국립공원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승지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는 이들 경승지에 매력적인 문화 요소가 합쳐진다면 가장 이상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과 도립공원은 대부분 이러한 자연경관과 문화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관광지로서 커다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관광자원총람』(한국관광공사, 1986)
『관광한국지리』(김홍운, 형설출판사, 1985)
『한국관광자원론』(김정배 외, 형설출판사, 1984)
『평안북도지』(평안북도지편찬위원회,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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