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등령(馬等嶺)은 고개의 형상이 마치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고개가 매우 가팔라 산턱을 손으로 짚으며 기어 올라야 할 정도였기 때문에, ‘마등령’이라는 명칭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마등령은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와 인제군 경계에 위치한 설악산 국립공원의 주요 고개로, 내설악과 외설악을 연결하는 분수령이다. 이곳은 ‘ 공룡능선(恐龍稜線)’이라 불리는 암릉 지형의 기점에 해당하며, 해발 약 1,220m 지점에 위치한다. 공룡능선은 험준한 바위 봉우리들이 줄지어 솟아 있는 형상을 이루며, 전국 국립공원 대표 경관 100선 가운데 가장 뛰어난 ‘국립공원 제1경’으로 꼽힌다. 이러한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3월 11일 공룡능선은 국가지정문화재[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마등령에서 바라볼 수 있는 주변 지형은 매우 다양하다. 동쪽으로는 금강굴(金剛窟), 비선대(飛仙臺), 권금성(權金城), 신흥사(神興寺)가 위치하며, 서쪽으로는 오세암(五歲庵), 백담사(百潭寺), 남쪽으로는 공룡능선과 대청봉(大靑峯), 북쪽으로는 저항령(低項嶺), 황철봉(黃鐵峰), 미시령(彌矢嶺)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마등령은 내설악과 외설악의 주요 명승지를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이다.
마등령은 과거에는 상인과 주민들이 내륙과 해안을 오가며 넘나들던 주요 교통로였으며, 특히 행상인들이 물자 유통을 위해 자주 이용하던 고개였다. 현재는 설악산 국립공원의 대표 등산로 중 하나로, 내설악의 백담계곡과 외설악의 천불동계곡을 연결하는 핵심 산행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