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패령(禁牌嶺)의 해발고도는 1,676m로, 함경산맥의 희섭봉(希涉峰, 2,117m)과 그 남서쪽의 명당봉(明堂峰, 1,809m) 사이의 안부(鞍部: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우묵한 곳)에 위치한다.
남북방향의 고개로, 남사면은 성천강(城川江)의 상류로 급사면을 이루고, 북사면은 허천강(虛川江)의 지류인 황수원강(黃水院江) 유역의 완사면이다. 금패령이 속한 함경산맥은 동해의 생성과 관련된 요곡융기에 의하여 생성되었다. 그래서 동남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반대 사면은 개마 고원과 연결되는 완사면이 되었다. 15세기에 북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하여 4군에 해당하는 함경도와 평안도 경계에 통행금지 팻말을 세웠던 금패령은 근대 이후 관북 해안지방에서 북부 내륙지방으로 통하는 중요한 고개이다.
함경산맥을 횡단하는 황초령(黃草嶺)·부전령(赴戰嶺) 등에는 철로가 개통되었으나, 금패령에는 철로가 개설되지 않아 도로교통의 큰 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