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목처럼 산줄기가 길게 뻗어 내린 725m의 기린령(麒麟嶺)은 낭림산맥의 남단에 가까운 재령산(載靈山, 1,208m)과 조개덕산(造介德山, 1,075m) 사이의 안부(鞍部)주 01)이다. 화강편마암, 석회암, 편암, 화강암이 분포하는 기린령에는 머루, 다래, 산삼, 만삼, 다귀, 오미자, 고사리, 참나물, 도라지, 버섯, 두릅 등 임산물이 풍부하다.
이 고개의 남사면은 대동강의 지류인 남강의 하곡과 연결되고, 북사면은 송전만(松田灣)으로 흘러드는 덕지강(德池江)의 상류 하곡으로 이어진다. 도로 역시 이들 하곡을 따라서 개통되어 서쪽으로 양덕·성천·강동을 거쳐 평양에 이르고, 동으로는 천내를 거쳐 북으로 고원과 남으로는 문천·원산에 이른다.
또한 남쪽으로는 곡산을 거쳐 개성에 이르는 교통의 요지이다. 그리고 남쪽 약 13㎞ 지점에 있는 온정 온천이 유명하다. 온정은 외금강 입구의 교통 요지로서, 금강산 탐승객이 많이 모이는 관광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