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국립공원은 경상남도 합천군·거창군과 경상북도 성주군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이다. 1966년에 사적 및 명승지로 지정되었으며 197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가야산이라는 이름은 옛 대가야국에서 유래하였다는 설과 인도의 불교성지인 부다가야(Buddhagaya)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가야산의 상왕봉, 칠불봉, 동성봉 등 1,000m 이상의 봉우리가 해인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가야산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가야천과 소가천 등은 수려한 계곡으로 유명하다. 특히 홍류동 10리 계곡이 유명하다.
가야산의 명칭은 합천과 고령지방은 대가야국의 지역에서 최고(最高)의 산이었기 때문에 ‘가야의 산’으로 불리웠다는 설과, 인도의 불교 성지인 부다가야(Buddhagaya)에 있는 신성한 산인 ‘가야산’에서 이름을 가져왔다는 설이 있다.
인도 가야산 정상은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는데, 실제 우리나라의 가야산은 불교가 전해지기 전에 우두산(牛頭山)으로 불리기도 했다. 불교 범어에서 ‘가야’는 소를 뜻하는데 가야산은 불교 성지란 의미를 갖는다. 가야산 주봉인 상왕봉의 상왕은 모든 부처를 뜻한다.
가야산은 회장암(灰壯岩)으로 구성된 상왕봉(1,430m) · 칠불봉(1,432m) · 동성봉(1,290m) 능선과 해인사화강암으로 구성된 남산제일봉능선의 산악경관, 치인리계곡 · 홍류동계곡 · 백운동계곡 등의 하상경관으로 크게 구별된다.
가야산의 주봉인 상왕봉(1,432.6m)을 중심으로, 두리봉(1,135m) · 깃대봉(1,086m) · 단지봉(1,039m) · 남산제일봉(1,054m) · 의상봉(1,046m) · 동성봉(1,290m) 등 1,000m 이상의 산지들이 연봉(連峰)을 이루어 해인사를 병풍으로 둘러싸고 있다.
가야산 지역에서 발원한 물은 모두 낙동강 물줄기로 흐르는데, 가장 수려한 계곡으로 손꼽히는 가야천은 가야산의 상왕봉과 두리봉 골짜기에서 발원하고 해인사(海印寺) 앞에서 합류하여 동남쪽으로 돌아 농산정 일대의 홍류동 계곡을 이룬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드는 홍류동 10리 계곡은 천년의 노송과 더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가야천(伽倻川)과 소가천(小伽川)은 협소한 유역면적에 비해 유량이 풍부한 편이며, 이들은 동남류하면서 회천(會川)과 합류한 후 낙동강 중류로 유입한다. 가야산과 두리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화죽천이 흘러내려 대가천과 합수되고, 동쪽으로 상왕봉의 남동쪽으로 대가천과 합수되는 소가천이 있고, 남쪽에는 회천 및 안성천으로 합수되는 가야천이 있다.
가야산국립공원의 자연환경조사에 의하면, 가야산의 식물은 101과 351속 552종 1아종 87변종 5품종 4교배종 649종류가 조사되었는데, 그동안 기록된 것과 함께 종합하여 보면, 모두 1,064종으로 추산된다. 환경부 지정 특별야생식물은 관중 · 천마 · 점현호색 · 설앵초 · 구름송이꽃 · 금강초롱꽃 등 총 6종이 있다.
마애불 갈림길∼토신골 갈림길의 자연휴식년제 구간에서 출현한 식물상은 총 44종류로 이 중에서 초본식물 18종류, 목본식물 26종류이다. 주요 초본식물은 고사리, 골무꽃, 김의털, 남산제비꽃, 닭의장풀 등이고, 주요 목본식물은 개암나무, 개옻나무, 국수나무, 귀룽나무, 노각나무, 노린재나무 등이다.
포유류는 고슴도치 · 집박쥐 · 청설모 · 다람쥐 · 너구리 · 수달 · 족제비 등 총 20종이 조사되었다. 이 중 수달과 하늘다람쥐는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조류는 붉은머리오목눈이 · 참새 · 까치 · 오목눈이 · 새매 · 붉은배새매 · 소쩍새 등 총 72종이 조사되었으며, 이중 붉은배새매 · 새매 · 소쩍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양서 · 파충류는 도롱뇽 · 꼬리치레도롱뇽 · 무당개구리 · 참개구리 · 산개구리 · 아무르산개구리 등 총 18종이 확인되었다. 담어류는 버들치 · 갈겨니 · 미구리 등 총 20종, 곤충은 총 1,236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야산은 영남육괴에 속하며 선캠브리아기 흑운모편마암, 반상변정편마암, 선캠브리아기 이후에서 백악기 이전에 생성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나 시대미상으로 구분하는 해인사화강암 및 회장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야산에서 가장 오래된 선캠브리아기 화강암질 및 변상변정편마암은 가야산의 동측과 북측인 가산 · 북두림 · 곰실 · 큰밭골 일원에 넓게 분포하며 전체면적의 33%를 차지한다. 흑운모편마암(19%)은 두리봉 · 비봉산 · 부박령일대에 분포하며 회장암과 흑운모화강암에 의해 관입을 받았다. 주변의 해인사화강암이나 회장암 등의 다른 암석보다 풍화와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서 대규모의 계곡을 이루고 있다.
회장암(8%)은 정상인 상왕봉을 중심으로 동서방향의 능선에 있으며 가야산 동남부의 백운동에서 국도를 따라 길게 분포한다. 풍화와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주변의 다른 암석들에 비해 크기 때문에 급경사의 암봉을 이루며, 동서방향으로 발달되어 있다. 해인사화강암(39%)은 해인사 북동측 산록이나 계곡 그리고 단지봉에서 오봉산 · 남산제일봉 · 매화산을 지나 청량사에 이르는 남산제일봉능선에 분포하고 있다.
가야산은 옛부터 해동의 10승지 또는 조선팔경의 하나로 이름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 도량으로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종찰 해인사가 있다.
해인사는 신라 때 국력을 기울여 지었다는 고찰로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국 불교의 상징인 팔만대장경과 경판전을 보유하고 있다. 해인사대장경판은 해인사장경판고(국보, 1962년 지정)에 간직되어 있으며 그 외에 많은 국가유산과 200여 점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부속 암자로 청량사(淸凉寺) · 백련암(白蓮庵) · 지족암(知足庵) 등의 많은 암자가 있고 특히 청량사에는 석등(보물, 1963년 지정) ·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010년 지정) · 삼층석탑(보물, 1963년 지정) 등이 있다.
팔만대장경과 장경각은 고려 때 몽고의 침입에 따른 국난 극복을 기원하고 부처의 힘으로 몽고를 물리치기 위해 16년간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경관의 나무는 자작나무로 바닷물에 3년간 담갔다가 소금물에 삶아 그늘에 말려 양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