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묘파(猫婆)’라고 한다. 주로 전라남도 지방에 전승되고 있다. 하늘에 사는 고양할미는 설날 인간세상에 내려왔다가 정월 상축일에 하늘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고양할미가 하늘에서 내려올 때는, 자기가 지상에서 먹을 곡식을 한 말 가지고 와서 하루에 한 되씩 먹고 산다고 한다. 열흘 이내에 상축일이 들어 고양할미가 승천하게 되면, 곡식을 다 먹지 못하고 남겨두고 가게 되며, 열흘날에 상축일이 들면 가져온 곡식을 다 먹고 가게 된다.
그러나 열하룻날이 상축일이면 하루 먹을 것이 부족해서 이웃에서 한 되를 꾸어다 먹게 되는데, 그 때 꾸어먹은 것을 갚지 못하고 하늘로 되돌아가게 된다. 상축일이 일찍 들어 고양할미가 곡식을 남겨놓고 가는 해는 농사가 풍년이 들어 풍족하게 살게 되지만, 부족해서 꾸어먹고 갚지 못한 채 승천하는 해는 흉년이 들어 굶주리고 가난해진다고 전한다.
이는 곧, 정월에 상축일이 언제 오느냐로 농사를 예견하려는 점농법(占農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