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4책. 목판본. 정조 때 함경도관찰사인 이병모(李秉模)가 이 지방 사람들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것을 한탄하여 구료(救療)에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이경화에게 이 책을 편술하게 하였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내용을 보면, 권1은 중풍을 비롯하여 제궐(諸厥)·오절(五絶: 사람이 비명에 죽는 다섯 가지)·칠규(七竅: 사람얼굴에 있는 일곱 구멍)·오발(五發)·옹저(癰疽: 큰 종기의 총칭)·제상(諸傷)·인후(咽喉) 등의 질환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권2는 잡병 약 250개 항목에 관한 내용이 처방과 함께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권3은 부인과질환인 부인문(婦人門)·잉부잡병(孕婦雜病)·부인잡병·소아문(小兒門)·두진(痘疹)에 대하여 언급되어 있다.
권4는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자연야생약초·무기약품(백반)·재배식용식물 등의 단방치험(單方治驗)에 대하여 폭넓게 기술하고 있고, 특히 개개 생약에 대한 수치방법(修治方法)·제조방법·복용량·적응증 등이 비교적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권4에 수재된 단방치험 약초나 무기약품·식용식물은 인삼을 비롯하여 향부자·동과·석창포·향유·대산(마늘)·쑥·당귀 등 누구나 쉽게 구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모두 40여종을 수록하고 있다.
다른 의서와 다른 점은 어려운 병리설을 줄이고 주로 임상과 직결되는 구급·잡병·부인병·소아병에 역점을 두었으며, 특히 단방생약에서는 함경도 산야에서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쑥·황경피나무·승엄초·장군풀·쇠비름·도둑놈의갈고리·으아리 등을 수록한 것이라 하겠다. 지금도 이 책에 기재되어 있는 생약은 질병치료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