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사본. 원본은 송신용(宋申用)이 소장했다고 하며, 1941년에 옮긴 그 사본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권말에 “정현석은 초계(草溪) 사람으로 벼슬이 해백(海伯)에 이르렀고, 고종 때 대대로 횡성군(橫城郡)에서 살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제1∼16장은 우조와 계면조의 가곡을 한역(漢譯)하고 한글 원문도 아울러 싣고 있다. 한글 표기 가운데 ‘창운(唱云)’이라고 한 것은 남창이고, ‘화운(和云)’이라고 한 것은 여창 가곡을 가리킨 것이다.
제17∼20장은 <권주가>의 신조(新調)와 구조(舊調)의 가사 및 <춘면곡 春眠曲>·<처사가 處士歌>·<양양가 襄陽歌>·<상사별곡 相思別曲>·<매화타령>·<행군악 行軍樂> 등 현재 전하는 12가사에 드는 곡과 <관동별곡 關東別曲>·철사금(鐵絲琴)의 순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 가운데 <춘면곡>·<처사가>는 전부 한역되어 있고, <권주가>는 일부만 한역되었으며, <상사별곡>·<매화타령>·<행군악>은 처음 한 마루만 한역되고, <양양가>·<관동별곡>은 그 곡조 이름만 소개되어 있다.
철사금은 구라철사금(歐邏鐵絲琴)이 준 이름으로 현재의 양금이라는 악기인데, 이 양금으로 연주되는 곡으로는 <영산 靈山> 5장(현재의 상영산), <중영산 中靈山> 4장, <세영산 細靈山> 5장, <가락다지 加樂多旨> 3장(현재의 가락덜이)이 있고, <선악 宣樂>(현재의 돌장)·<상현도드리>(현재의 잔도들이, 細還入)·<염불>·<타령> 및 <취타 吹打> 등은 곡명만 소개되고 있다.
악기는 아악기·당악기·향악기를 구분하지 않고, 금(金)·석(石)·사(絲)·죽(竹)·포(匏)·토(土)·혁(革)·목(木)의 팔음(八音)으로 구분하여 이름만 들고 있다.
제21장은 무곡(舞曲) <헌선도 獻仙桃> 이하 19가지 이름 및 <헌선도>·<오양선 五羊仙>·<포구락 抛毬樂>·<연화대 蓮花臺>·<육화대 六花隊>의 악사(樂詞)가 소개되어 있다. 제22·23장은 가품(歌品)과 매화점장단(梅花點長短), 기(妓) 4명이 가얏고·철사금 각 1, 세피리 2, 적(笛) 1, 해금 1, 장구 1의 반주에 의해 노래하는 그림이다.
제24∼39장은 <육화대>·<연화대>·<학무>·<헌선도>·<고무 鼓舞>(일명 舞鼓)·<포구락>·<검무>·<선락 船樂>(일명 船遊樂)·<항장무 項莊舞>·<의암별제가무 義巖別祭歌舞>·<아박무 牙拍舞>·<향발무 響鈸舞>·<황창무 黃昌舞>·<처용무>·<승무>및 창가(倡歌:창우의 소리)·잡요(雜謠)·단가 등의 순으로 그림과 함께 싣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 <검무>는 ≪궁중정재무도홀기 宮中呈才舞圖笏記≫를 비롯하여 다른 문헌에서 찾을 수 없는 유일한 무보(舞譜)인 점에서 소중하고, <항장무>는 그 춤의 절차와 더불어 무도(舞圖)와 배역이 명시되어 있으며, <의암별제가무>의 제사 절차, 가자(歌者)·무자(舞者)·악공(樂工)의 수효 및 영신(迎神)·초헌(初獻)·아헌(亞獻)·종헌(終獻)에서 부르는 노래는 그 악조(樂調)까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승무·창가·잡요도 승무·판소리·산타령의 연원을 찾는 데 참고가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