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음(八音) 중 혁부(革部)에 든다.『고려사』악지에는 당악기로 소개되어 있다.『악학궤범』에 의하면, 북통에는 반룡(蟠龍)이 그려져 있고, 진고(晉鼓)와 같이 네 발로 된 틀 위에 놓되, 북 가죽이 위로 가도록 틀에 건다.
치는 법은 악절에 따라 장구의 북편소리에 맞추어 동시에 친다. 주로 당악정재(唐樂呈才)와 행악(行樂)에 사용했고, 행악 때는 북틀 밑에 긴 장대 두개를 가로지르고, 그것을 네 사람이 메고 걸어가면서 쳤다.
고려 때 「무고(舞鼓)」춤에 쓰이는 무고(舞鼓)라는 북은 영해(寧海)로 귀양갔던 이혼(李混)이 바다에 떠내려가는 널쪽을 얻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북통 둘레에 그린 그림을 반룡 대신 청·홍·백·흑으로 각각 칠하여 동서남북의 방위를 상징한 점에서 다를 뿐이고, 그 제도는 별로 다름이 없다. 다만 무고에 쓰이는 틀은 세 기둥으로 된 점이 다르고, 교방고보다 약간 작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