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망봉(國望峯)의 높이는 1,421m로서 소백산맥 중의 비로봉(1,439m) 다음가는 높은 봉우리이다. 이곳은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의 첫들머리로 도솔봉(兜率峰)·연비봉(燕飛峰)·형제봉(兄弟峰)과 더불어 영동·영남·영서 지방을 구분한다.
중요한 분수계로서 동사면은 낙동강, 서사면은 남한강 유역이다. 남동쪽 기슭에 부석사·초암사(草庵寺)·석륜암(石崙庵), 석천 폭포(石川瀑布)등이 자리하고 일대의 경관이 수려하나 교통이 불편한 편이다.
국망봉의 명칭은 신라 말에 경순왕이 고려에 투항하자 마의태자(麻衣太子)가 은거지를 찾아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경주를 바라보며 망국의 눈물을 흘렸다는 설과 선조(宣祖) 때 수철장(水鐵匠) 배순(裴純)이 왕이 승하하자 왕성을 바라보며 3년 동안 통곡하였다는 설에서 유래한다. 국망봉이라는 지명이 처음 나타나는 『여지도서』(영춘)에 "소백산 이현의 동면 40리에 있으며 강원도 강릉부 오대산에 이르고 경상도 순흥과 접하며 소백의 최정상이다."라고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