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930년에 『조선역사강화(朝鮮歷史講話)』, 1943년에 『고사통(故事通)』 등의 개설서를 쓴 바 있었다. 그러한 경험에다 광복 후의 분위기를 의식하면서 3개월의 노력 끝에 저술한 것이다.
1973년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육당전집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현암사(玄岩社) 발행 『육당최남선전집(六堂崔南善全集)』 제1권에 재수록되어 있다.
저자에 의하면 “역사는 국민 행동의 명감(明鑑)이요, 국민 정신의 배양사(培養士)로서, 국민 생활에 있는 역사의 필요성은 거의 절대적인 것”으로, 한국이 자기 역사의 존엄성과 진면목을 깨우치고 파내고 붙들어 세우려 할 즈음에 일제의 침략으로 인하여 역사조차 파멸 직전에 처하게 되었는데, 이제 8·15광복은 한국민의 역사를 온갖 잔훼·옹폐·왜곡으로부터 건져내어 진정한 자세로 돌아오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광복된 민족의 새 국사로서, ① 왕실 및 정치·군사 본위의 문헌을 국민 문화 본위로 계열화한 것, ② 한국과 세계가 함께 있는 것, ③ 한국 역사 내부에 인류 진보의 최고 요소인 독창력과 과학심이 누구 못지 않게 포장되어 있는 것, ④ 한국 역사의 행진은 매우 더디고 완만하지만 그런 대로 생장 발전의 도정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⑤ 한국의 전통은 어떠한 경우에든지 흔들리는 일이 없는 것, ⑥ 국민 생활이 단합, 통제되는 때에 영광과 복리를 얻고 분열, 대립하는 때에 치욕과 재난받는 원리를 세계의 어느 역사보다 한국의 그것이 가장 명료하게 증명하고 있는 것 등을 사실로서 느끼게 해야 하는데, 저자는 이러한 여섯 가지 문제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의 한국사 개설서인 『조선역사강화』·『고사통』와 같이, 상고(고려 이전)·중고(고려시대)·근세(조선 전후기)·최근(대원군 집정 이후)의 4편으로 나누었으나, 앞의 두 책과는 달리 제4편 ‘최근’에서는 광복까지 다루고 있다.
각 편마다 정치와 국제관계, 경제·사회·문화에 의한 장명(章名)을 설정하여 총 128장으로 구성하였다. 민족항일기에 발간된 저자의 한국사 개설서와는 달리, 항목이나 절(節)이 따로 설정되지 않았다. 서술에 있어서는 정치·경제·문화의 면을 조화시켜 역사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저자의 앞의 두 책이 형식과 내용이 서로 비슷한 것이라면, 이 책은 4편의 편명에서 나타나는 시대구분 외에는 앞의 두 책에 비해 형식과 내용이 변화가 많다. 이러한 점이 그의 역사 인식의 진보와 연구 분위기의 개선을 나타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