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뢰들은 몸에 꼭 끼는 소매의 소창의(小氅衣)나 협수포(狹袖袍 : 좁은 소매의 웃옷)를 입고 그 위로 속칭 더그레라고 하는 호의(號衣)를 입었으며, 그리고 그 위에 전대(纏帶, 戰帶)를 두르고 아래에는 흰 행전을 둘렀으며 미투리를 신었다.
호의는 특히 그들의 소속을 나타내는 상의(上衣)로서 그 소속에 따라 여러 가지 빛깔이 있었는데, 주로 그 소속을 5방색(五方色)으로 구분해서 동은 청, 서는 백, 남은 홍, 북은 흑, 중앙은 황의 빛깔이었다. 전대는 남색무명으로 너비 10㎝, 길이 3m 정도 되게 만들고 양쪽 끝을 터놓고 삼각형이 되게 하여 돈이나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붉은 상모(象毛, 槊毛)가 달린 벙거지[氈笠]를 쓰기도 했으나 주로 주전립(朱氈笠)을 썼다. 주전립은 ‘군뢰복다기’라고도 하는데, 군뢰가 군장(軍裝)을 할 때 쓰던 갓으로서 붉은 천으로 만들고 남색 천으로 안감을 대는데 반달모양의 형체였으며, 전을 걷어올리고 앞에는 길이 10㎝, 너비 8㎝ 정도 되는 주석으로 만든 용(勇)자를 붙이고, 전립 위에 꼭지처럼 만든 꾸밈새인 증자(鏳子)에는 청전우(靑轉羽)를 달았다.
그리고 이들은 군아(軍衙)에서 죄인을 다루는 일을 주로 맡아 보았으므로 주장(朱杖)이나 곤장(棍杖) 등을 들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칼을 차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