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1.8㎝.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 유금사(有金寺)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한다. 구름 위에 앉아 피리를 부는 주악좌상으로, 현재는 피리가 결실되었는데 형식으로 보아 단독상이라기보다는 장식용으로 부착되었던 것 같다.
머리에는 둥근 보계(寶髻)가 드러나 있으며 정면에 꽃무늬가 새겨진 띠 모양의 보관을 쓰고 있다. 소녀같이 앳된 얼굴은 둥글고 팽팽한데, 힘주어 피리부는 입 모양과 두 손의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가는 허리에서 어깨로 한 줄 휘감긴 천의자락이 양쪽 겨드랑이에서 날개처럼 위로 솟아 있어 비천상(飛天像)이었음을 알게 한다.
다리를 편하게 놓은 자세[舒相]에, 양감이 적절한 균형 잡힌 신체 위로 흐르는 얇은 치마[裳衣]주름은 대좌 밑으로 매우 유려하고 운동감 있게 흘러내렸다. 구름대좌는 굵직한 선으로 간결하게 처리하여 입체감과 함께 생동감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형식의 피리 부는 주악좌상은 감은사지서삼층석탑사리기나 실상사의 범종 등에서도 볼 수 있다. 피리 부는 유연한 자세라든지 또는 긴장감이 충만한 형태묘사, 얇은 천의로 신체의 굴곡을 선명하게 나타낸 사실주의적 작풍은 석굴암감실의 보살상과 비슷하다. 8세기 무렵의 작품으로서, 세련되고 우수한 조형적 표현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