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통영 출생. 조선시대 목가구에 부착된 두석은 금속장인의 가공기술과 목공장인의 의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조형물이다.
평판의 금속을 뚫고 자르고 다듬어 무늬를 새겨 장식하는 장석(裝錫) 제작의 기술을 보유한 장인이 두석장이다. 김덕용은 바로 이러한 일을 고향 통영에서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두석장의 일인자였다.
조부 때부터 가내수공업으로 시작된 충열장식공방(忠烈裝飾工房)을 계승한 부친 김춘국(金春國)은 한평생을 두석장으로 일관해 온 당대 명장이다. 이러한 부친 밑에서 본격적으로 장석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13세 때부터이다.
그는 철 · 백통 · 놋쇠 등 장석의 모든 재료를 두루 섭렵하였는데 특히 백통장석기술은 아주 뛰어났으며, 자물쇠 제작에도 능하였다. 뿐만 아니라 장석을 부착시키는 못을 직접 고안하여 만들고 가구제작에도 일가견이 있어 직접 모든 과정을 전통방법으로 완성하였다.
3대에 걸쳐 사용되어온 재래식 공구와 소장하고 있는 각종 장석의 원형[本]은 오늘날 통영지방의 장석의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1969년에서 1973년까지 통영공예협동조합의 이사로 있으면서 지방공예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였다.
전통적인 두석장으로서 장석의 제작기술을 충실히 재현, 계승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 두석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이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전’에 계속 출품하였으며 전수교육과 주문제작을 통해 전승업무에 주력하였다. 그의 공방을 거쳐간 장인들은 60여 명에 이르며 각 지역에서 장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는 그의 자인 조교 김극천(金克千)이 후계자로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