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5월 18일부터 KBS 라디오에서 5분극의 형식으로 신설하였다. 처음에는 낮 12시 55분부터 5분간 매일 방송하였으나, 청취자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2년 뒤부터는 저녁 9시 55분에 본 방송을 내고, 다음날 낮 12시 55분에 재방송을 냈으며, 제1·2방송은 물론, 대북방송에도 하루에 7회나 이 프로그램을 재방송하기도 했다.
그 내용은 공산압제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의 참상을 단편적이나마 청취자들에게 알려주려는 의도 아래, 역사 속의 풍류시인 김삿갓을 등장시켜 가상으로나마 그가 여행한 북한주민들의 비참한 생활모습과 이론에 모순되고 허구에 찬 북한 공산집단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고, 끝부분에는 반드시 4행의 풍자시를 넣어서 드라마 내용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1972년 7월 4일 남북공동성명 발표 이후에는 ‘북한’을 빼고 「김삿갓방랑기」라는 제목으로 무대를 남한에만 국한시키고, 새마을운동의 발전상과 국군장병들의 사기앙양을 위한 내용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 뒤 남북대화가 중단되자 김삿갓은 다시 북한땅을 밟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삿갓역에는 성우 오정한(吳丁漢)·신원균(申原均) 등이 맡았고, 연출은 이상만이 처음부터 계속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