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3월 2일부터 1971년 1월 9일까지 252회에 걸쳐 동양텔레비전(TBC)에서 방영하였는데, 극본은 처음에는 임희재가 썼으나 건강상 퇴진하여 이철향(李哲鄕)이 대필하였고, 김희준(金喜俊)·김세윤(金世潤)·여운계(呂運計) 등이 출연하였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부터 1950년대에 이르는 30년간으로, 양반댁에 시집온 아씨는 남편의 외도와 냉대 속에서도 인내와 순종만이 여자의 부덕으로 알고 시부모를 봉양하고 지아비를 섬기나, 남편이 객지에서 죽고 섬기던 시부모도 돌아가신 뒤 혼자서 쓸쓸히 여생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주인공이 자기 희생으로 일관해온 전형적인 한국여성의 운명에 대한 깊은 동정과 공감 때문이었다.
당시 드라마에 출연한 연인원은 1,200명이었으며, 남편이 아씨를 냉대하는 장면들이 속출하고 있을 때는 부인들과 여성단체 회원들이 방송국에 몰려와 항의하는 일도 있었고, 여성지에서는 아씨가 과연 한국적 여인상인가 하는 토론이 벌어졌다.
이 극은 그 때까지의 우리나라 텔레비전 단일프로그램 중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며 텔레비전 편성에서 일일연속극의 붐을 일으켜, 다른 방송국에서도 일일연속극을 다투어 신설하여 한 방송국에 4, 5편씩의 일일극 홍수시대를 이루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