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4월 3일부터 같은 해 12월 29일까지 8개월간 211회에 걸쳐 서울중앙방송국(KBS)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었다. 장욱제(張旭濟)·태현실(太賢實)·박주아(朴珠雅)·박근형(朴根瀅) 등이 출연하였다.
줄거리는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과 인생편력을 그린 것으로, 지체가 부자유하고 말도 더듬는 신랑에게 시집온 가난한 집 색시가 주위의 놀림과 시어머니의 학대를 이기고 살뜰한 부부애를 보여주나, 6·25전쟁이 일어나 가족들과 헤어진 채 부산에서 서로 찾아 헤매다가 극적으로 만나는 내용이다.
작품의 무대가 되는 동네의 이름과 극제목을 딴 과자이름, ‘감골식당’·‘여로다방’ 등이 전국에 많이 생겨났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주인공 영구의 바보흉내를 내는 어린이들이 많아져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영구의 바보노래는 레코드로 출반되기도 하였다. 바보지만 착하고 순수한 주인공의 인간성, 색시의 순종과 인내, 따뜻한 부부애, 이산가족의 아픔 등이 시청자들의 동정과 연민을 사 1971년에 종영된 「아씨」의 기록을 깨고 당시 한국 텔레비전극의 최고시청률을 올린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