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선산(善山). 함경남도 단천 출신. 아버지는 김봉권(金鳳權)이며, 어머니는 강권죽(姜權竹)이다.
1937년 서울로 올라와서 중동학교(中東學校)를 졸업한 뒤에 1942년에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하였다.
귀국 후 서울 대동상업학교·서울농업학교, 경기도 문산농업학교 교사, 1945년부터 1948년 사이에는 서울대학교 강사, 그 뒤 춘천사범학교 교감, 예산중학교 교감을 역임하였으며, 1954년에 성균관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 부교수가 되었다.
이 대학에서는 사학개론·서양근현대사·영국사·문화사 등을 강의하였으며, 한국사학회 이사 및 연구부장을 역임하였다. 전공은 영국헌정사였는데, 특히 영국의 의회제도가 어떠한 역사적 경로를 거쳐 오늘날과 같은 민주정치가 되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것은 1950년대의 한국사회, 즉 시민적 권리와 정치적 자유가 억압당하고 있던 현실에 대한 시대적 관심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서로는 『고대문화사』(1956)와 『세계문화사』(1959)가 있으며, 논문 및 역사평론으로는 「앵글로색슨(Anglo-Saxon) 의회제도의 원시형태」·「민주영국과 1832년 선거법개혁안」·「민족주의지도자론」·「서양의 과거·현재·미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