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황순원(黃順元)이 지은 장편소설.
내용
순수를 추구하는 이상주의자이며 결벽주의자인 동호는 휴전협정을 앞둔 1953년 칠월 열 사흗날 밤에, 중부전선의 한 전투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동호는 살인에 대한 죄책감보다 생존하였다는 사실에서 희열을 맛본다. 정작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 것은 술집 색시인 옥주에게 동정을 더럽힌 뒤 애인 장숙에 대한 순수가 더럽혀졌다고 느꼈을 때이다. 가책과 후회로 고민하던 동호가 피동적인 관계를 능동적 욕구로 바꾸면서 죄책감을 잊으려 하던 중, 다른 남자와 자고 있는 옥주에게 총을 난사하여 살해하고 부대로 돌아와 자살한다.
현실적이고 행동적인 현태는 전쟁 중의 의도적인 살인에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제대한 뒤로 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에 다니며 현실에 충실하였는데, 수색 중에 자기가 죽인 모녀를 연상하게 된 어느날 이래로, 폭음을 하며 무위와 권태 속에서 방황한다.
이 무렵 현태와 윤구 앞에 나타난 동호의 애인 숙은 함구하려던 현태에게서 동호의 자살 원인을 끝내 알아내고 만다. 현태의 입회 아래 유서를 읽고 싶어하는 숙을 따라간 현태는 송도의 호텔에서 숙을 범한다. 그 뒤 평양집의 어린 계향의 자살을 방조한 죄로 현태는 형무소에 수감된다. 석 달 뒤 홀몸이 아닌 숙이 윤구를 찾아와 양계장에 은신처를 구하지만 이기주의자가 되어버린 윤구는 거절한다. 숙은 현태의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자신이 마지막 감당하여야 할 일이라며 몸을 돌린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한국문학사』(김윤식·김현, 민음사, 1973)
- 「황순원장편소설연구」(한승옥, 『숭실어문』2, 숭전대학교, 1985)
- 「실존적 현실과 미학적 현현」(이태동, 『현대문학』통권 311호, 1980.11.)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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