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김유정(金裕貞)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내용
산부인과 문 밖에서 요량 없이 부어오른 아랫배를 걷어 안고 가쁜 숨에 괴로워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두 시간이나 보낸 끝에 진찰실로 불려들어 갔으나, 연구거리로 월급을 받으리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뱃속에서 사산한 아이를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선고를 받는다.
아내는 아내대로 배는 쨀 수 없다며 기급하고, 아내를 들쳐 업고 돌아서는 지게는 오던 때보다 갑절이나 무겁다. 올 때 쉬던 나무그늘에서 땀을 들이면서 아내에게 채미 대신 얼음냉수며 왜떡을 얻어먹인다. 왜떡을 깨물던 아내는 사촌형님에게 꾸어온 쌀 두 되를 갚으라느니 빨래는 영근 어머니에게 부탁하라느니 차근차근 이르며 울먹거렸다. 필연 아내의 유언이라 깨달은 덕순은 아내를 도로 지고 일어서며, 얼른 갖다 눕히고 죽이라도 한 그릇 더 얻어다 먹이는 것이 남편의 도리일 것이라 생각한다.
의의와 평가
식민지치하의 농촌의 궁핍화 및 이농과 도시빈민의 궁핍화현상을 희화함으로써 역사의식을 구현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오히려 이러한 역설적 해학이 갖춰준 시점상의 거리가 우회되기 이전의 삶의 진실을 표명한다는 점에서 면제될 수도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병원을 찾아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의 대립과 간결한 구성을 통하여 범속한 일상인들에도 못 미치는 무지한 인간상을 토착화한 리얼리즘 기법으로 표현한 수작이다.
참고문헌
- 『한국단편소설연구』(이재선, 일주각, 1975)
- 「김유정연구」(김영화, 『고려대학교어문논집』16, 1975)
- 「김유정소설의 미학」(구인환, 『양주동박사고희기념논문집』, 1973)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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