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경전 (최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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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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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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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내용

1책. 한글 필사본.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이 유일본으로 알려졌으며, 미완본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옛날 동촌 월연동에 최경운이라는 현사가 살았다.

부유하나 칠대 독자로 사십에 딸 하나를 두었을 뿐 후사가 끊겨 걱정했는데, 오봉산 선관이 적강(謫降 : 신선이 인간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남.)해 최문(崔門)으로 온다는 태몽을 꾸고 남아를 낳아 한경이라고 이름지었다. 한경은 재주가 뛰어났으나, 그의 나이 7세에 최상서가 우연히 병을 얻어 죽는다.

간사한 최씨집 종인 백문선이, 노주지간의 예를 끊고 한경을 죽이려 모의하는 것을 엿듣게 되었다. 한경은 어머니와 누이에게 도망치자고 했으나, 두 사람은 자결하고 말았다. 노복들은 그 날 밤에 주인집에 불을 놓고 재물을 탈취해 산영도로 도주하였다. 그 뒤로 한경은 동서로 유리하다가 13세가 되어 원수를 갚으려고 산영도로 간다.

백문선의 딸 영옥의 배필이 된 한경은 밤마다 감춰 둔 노비문서를 몰래 보다가 영옥에게 들키고 말았다. 영옥의 고함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백문선 등은 상전을 그냥 두면 행세할 수 없으므로 한경을 죽이려 하였다. 영옥은 그제서야 후회한다. 영옥은 한경과 옷을 바꿔 입고 잠자리를 바꾸었다가 한경 대신에 잡혀가 죽는다.

노비문서와 행장을 수습해 도주한 한경은 하동에서 왕해열의 집에 이르게 되었다. 일찍 등과했던 왕시랑에게는 삼형제와 일녀가 있었는데, 사연을 알게 된 왕시랑이 왕소저와 한경을 성례시켰다. 이 때 한경의 나이는 19세, 왕소저의 나이는 17세였다.

때마침 경과가 있어 최생이 왕생들을 따라갔다가 과거를 보고 익주자사 겸 한림학사를 제수받는다. 삼일유가(三日遊街 :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사흘동안 座主 先進者 친척을 찾아보는 일) 후에 한경은 하동에 들러 왕소저와 함께 익주로 도임하였다.

한경이 관속에게 자기 집 사연을 물으니 익주 소속인 산영도에 백문선이 은거해 있다고 말한다. 한경이 각 읍 수령에게 명해 군마와 기치로 발행, 여러 날 만에 산영도 강가에 도달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어머니의 원수를 갚는 결미 부분이 빠져 있는데, 그 부분은 전투 장면이 서술된 영웅담일 것으로 추정된다. 후대 작품의 양상을 띠고 있는데, 사건 전개에서는 근대적인 변모 양상을 보이는 반면, 작중 인물의 인식에서는 기존 윤리를 비판 없이 따르는 당착을 보이기도 한다.

세상과 고립된 지역인 산영도에서 적 백문선의 딸인 영옥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면하는 대목은, 요괴나 마물에게 먼저 잡혀 와 정황에 밝은 여자의 도움을 받아 적대 세력을 퇴치하는 「지하국대적퇴치설화」와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원수를 그 때 갚지 못하고 벼슬에 나가서야 원수를 갚게 되고, 화해가 가능하지 않은 적대자의 딸이기 때문에 영옥이 죽는 것 등은 소설적인 변형이다. 그리고 옷과 잠자리를 바꾸어 적을 속여 위기를 모면하는 것도 설화적인 양상이다.

특히, 노복들이 주인의 재물을 탈취해 은거하고, 신분이 탄로나는 것이 두려워 한경을 죽여 후환을 없애려는 것 등은 시대상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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