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안정(安定). 자는 제백(濟伯). 증조부는 참의 나만갑(羅萬甲), 아버지는 나성원(羅星遠)이며, 어머니는 동지중추 권순창(權順昌)의 딸이다.
송준길(宋浚吉)의 문인이었으나 무예를 닦아 선전관을 비롯하여 총부도사(摠府都事)·훈련원정을 거쳐, 1685년(숙종 11) 내금위장이 되었다. 그러나 이때 풍기를 문란시켰다고 하여 사간원의 탄핵을 받기도 하였다.
이 후 첨추(僉樞)·훈련도감중군·훈련대장 겸 총관총융사를 거쳐 훈련도정 겸 주사당상이 되었다. 1699년 어영대장을 거쳐 한성좌윤에 임명되고 이듬해 포도대장이 되었다.
외직으로는 중화부사(中和府使)·서흥현감·봉산군수·여산토포사(礪山討捕使)·숙천부사·춘천방어사·정주목사·해미현감·영흥부사·함경남도병마절도사 등을 거쳐 삼도통제사에 제수되었다.
1699년 노·소론간의 대립으로 과옥(科獄)이 일어나자 이듬해 포도대장으로 과옥을 안치하였는데 이것이 화근이 되어 무고를 입고 용천(龍川)에 유배되었다.
1703년에 김창집(金昌集) 등 대신들의 변론을 통하여 풀려나서 춘천방어사에 제수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이후 수원방어사에 부임하였으나 곧 사직하였다. 인품은 충효가 돈독하고 식견과 도량이 넓고 맑고 깨끗하였으며, 특히 소송을 처리하는 것이 공평하고, 지방의 황폐한 곳을 잘 다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