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중요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2기. 마을사람들은 흔히 벅수라고 부르며, 당산나무와 또한 지금은 없어진 솟대(짐대)와 함께 마을의 수호신으로 받들어왔다.
마을의 서쪽 길가 양쪽에 마주보고 서 있는데, 하나에는 방어대장군(防禦大將軍), 또 다른 하나에는 진서대장군(鎭西大將軍)이라는 글이 음각되어 있다. 그 위치와 진서(鎭西) · 방어(防禦)라 표기된 것으로 보아 마을의 허전한 방향을 막아준다는 풍수신앙에 바탕해서 세워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재질은 양쪽 모두 화강석이다.
방어대장군은 높이 220㎝, 너비 50㎝이고, 벙거지를 쓰고 귀가 없으며 수염 한 가닥이 있는 남신상이다. 진서대장군은 방어대장군의 남쪽 맞은편에 서 있으며, 높이 195㎝, 너비 58㎝로 벙거지를 쓴, 그리고 귀가 달린 여신상이다.
이 한 쌍의 돌장승은 만든 이가 다른 듯 벙거지의 제작형식이나 표현수법 등이 다르다. 진서대장군의 경우 실제 인간의 모형에 가깝게 귀가 달리고 얼굴표정이 사실적이며 수수한 노인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장승은 머리부분과 몸통부분이 떨어진 것을 접합시켰는데, 구전(口傳)에 의하면 이 부부장승이 어느 날 부부싸움을 하다가 여신상인 진서대장군의 목이 부러졌다고 한다.
마을에서는 동짓달 초에 당산나무에 제사를 지낸 다음, 이들 돌장승에게도 간단한 제의(祭儀)를 행한다. 돌장승은 마을 수호의 부수적인 신이지만 당산나무 · 솟대 · 장승이 복합되어 마을을 수호한다는 민간신앙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제의를 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