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4책. 필사본.
1636년 청나라가 조선을 침입하여 남한산성에 위협을 가하던 시기로부터 시작하여 45일간의 방어사실과 피침상황(被侵狀況) 등을 서술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남한일기≫가 알려져 있지 않다가 1753년(영조 29)에 당시 유수(留守)인 이기진(李箕鎭)이 이를 발견하고 사료적 가치를 인정한 뒤에 등사하여 배포함으로써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병자호란 때 저자 자신이 직접 남한산성에 들어가 전란방어책과 용전, 격퇴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기록하였다. 또한 청나라가 조선에 침입하였을 때의 청군의 군비상황과 부대배치, 적장의 인적사항 등을 담고 있어 병자호란의 전모를 이해하는 데 귀한 자료가 된다.
책 끝부분에는 영의정 김류(金瑬) 이하 수백인의 성명과 업적 및 호종 사실을 부기, 참고가 되게 하였다.
이 책은 석지형이 쓴 ≪남한해위록 南漢解圍錄≫·≪남한산성기 南漢山城記≫ 및 김상헌(金尙憲)이 쓴 ≪남한기략 南漢紀略≫, 법홍(法弘)이 쓴 ≪남한가람지 南漢伽藍誌≫ 등과 함께 남한산성에 대한 연구자료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