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는 차를 담아서 불전에 공양하는 도구로써, 그 찻물을 보관하거나 이동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는 정병(淨甁)이라고 한다.
처음 토제의 다기에서 출발하여 구리제품 또는 청자의 아름다운 상감을 지닌 제품들도 상당수 만들어졌으나, 오늘날 거의 대부분 유기제품으로 제작되고 있다. 대체로, 뚜껑이 있는 잔의 형태에 받침을 지니고 있으며, 크기는 약 15㎝ 내외이다. 그리고 청자계통의 다기는 뚜껑이 없이 잔받침 위에 연화형태의 잔을 갖춘 예도 많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청자탁잔과 청자상감국화문탁잔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상당수의 유품이 전한다.
고려시대까지는 이 다기에 차를 달여 불전에 올렸으나,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사찰에서 차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맑은 물을 대신 다기에 담아 공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