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前漢) 말기의 『방언(方言)』에 작게 뭉쳐서 찐 원(○)에 소를 넣은 단(團)이라는 떡이 보이고 있고, 당나라 『천보유사(天寶遺事)』에도 단오에 분단각서(粉團角黍)를 만든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중국에서 전해온 떡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 문헌으로는 『증보산림경제』에 처음 그 제법이 보이고 있다. 『동국세시기』에는 팔월과 시월의 시식으로 소개되어 있고 <농가월령가>시월령에도 “풀 꺾어 단자하고”라는 구절이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시속음식으로 많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단자는 찹쌀가루를 되게 반죽하여 끓는 물에 삶아내어 큰 양푼에 넣고 방망이로 꽈리가 일도록 친 다음 속에 소를 넣고 둥글게 빚어 고물을 묻히는 방법과 잘 친 떡을 엄지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썰어서 고물에 묻히는 방법, 또는 썰지 않고 가운데 소를 넣고 아무려서 동그랗게 만들어 고물을 묻히는 방법이 있다.
속에 넣는 소로는 귤병 다진 것, 밤가루와 계핏가루를 꿀에 버무린 것, 거피 팥고물에 계핏가루와 꿀을 섞은 것 등이 있다. 명칭은 찹쌀가루에 섞는 재료에 따라서 석이단자·율무단자·쑥단자·은행단자·건시단자·유자단자·대추단자 등으로 불린다.
고물에는 날밤을 채로 치거나 삶아서 가루로 만든 밤고물, 대추를 채로 친 대추고물, 실백을 가루로 만든 실백고물, 석이를 가루하여 만든 석이고물, 계핏가루고물과 거피한 통깨고물 등이 쓰인다. 각색 고물을 묻혀 만든 단자는 화려할 뿐만 아니라 잘 굳지 않아서 잔치에 많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