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보통 와우(蝸牛)라 쓰였고 이유(螔蝓)·여우(蠡牛)·부라(蚹蠃)·산와(山蝸)·토우아(土牛兒)라고도 하였다. 우리말로는 달팡이·달○·집진ᄃᆞᆯ팡이라 하였고, 방언에는 골배이·달파니·달패이·할미고듸이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배꼽달팽이·왼돌이달팽이·참달팽이·각시달팽이 등 35여 종이 알려져 있다. 달팽이는 머리가 뚜렷하고 발은 넓고 편평하며 몸 전체의 신축성이 매우 크다. 머리에는 2쌍의 더듬이가 있는데 큰더듬이의 끝에는 눈이 있다. 몸에서는 점액이 분비된다.
껍데기는 낮은 편이고 얄팍하며 표면에 나사모양의 줄무늬가 있다. 야간이나 비가 오는 낮에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와 활동한다. 활동할 때는 껍데기에서 나와 이것을 등에 진 채 기어다니며, 풀이나 나뭇잎을 먹는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달팽이는 성이 한랭하고 맛이 짜고 독이 약간 있으며, 적풍(賊風)·괘벽(喎噼)·원질(踠跌)·탈항(脫肛)을 고치고 경간(驚癎)을 다스리며 소갈(消渴)을 멈춘다고 한다.
꿈에 달팽이가 기어가면 기다리던 일이 이루어진다는 속신이 있으며, 세상이 좁다는 것을 비유할 때는 ‘와우각상(蝸牛角上)’이라고 한다. 또한, 작은 나라들이 하찮은 일로 다투는 것을 ‘와각지쟁(蝸角之爭)’이라 하고, 작은 집을 ‘와려(蝸廬)’ 또는 ‘와사(蝸舍)’라고 한다.
한편,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말을 ‘달팽이가 바다를 건너다닌다.’라고 하고, 핀잔을 받고 겁먹은 표정을 가리켜 ‘달팽이 눈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입을 꼭 다물고 말이 없을 때 ‘달팽이 뚜껑 덮는다.’라는 말을 쓰며, 누가 건드려야 화를 내거나 움직일 때 ‘달팽이도 밟아야 꿈틀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