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북[大鼓]을 제작하는 장인(匠人). 1996년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북[鼓]의 종류로는 모양새와 치는 법 및 용도에 따라 소고(小鼓:매구북) · 장구[杖鼓] · 소리북 · 농악북 · 승무북 · 좌고 · 건고(建鼓) · 용고 · 노고 · 영고 · 진고 · 삭고 · 영도 · 교방고 · 중고(中鼓) · 노도 · 절고 · 응고 · 무고 · 뇌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고장의 기능보유자인 김종문(金鍾文)은 북의 지름이 60㎝ 이상인 것을 ‘큰북’이라고 칭한다(농악북은 44㎝ 정도이며, 승무북은 55∼60㎝).
그는 17세 때에 대구 평리동에서 김천 태생인 이원석에게 입문하여 북 제작 기능을 배웠고, 군복무 이후 현재까지 북 제작을 가업으로 삼고 있다. 이원석은 자기 집안의 이수봉에게서 북 제작을 이수하였으니 그의 계보는 이수봉-이원석-김종문-김기웅 · 권태숙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 제작 공정은 북통 제작과 가죽 가공으로 대별된다. 우선 건조시킨 나무가 준비되어야 하는데, 1.5m 내지 2m 지름의 북을 만들려면 일광 건조로는 2년 이상이 걸린다.
북의 종류에 따라 나무의 종류도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는 재래 육송이 좋으나, 구하기가 힘들어 수입 목재인 미송으로도 만든다. 농악북일 때는 가벼워야 하므로 오동나무를 쓰고, 소리북일 때는 무거워도 좋으므로 비목을 쓴다.
가죽은 쇠가죽을 쓰며, 그 가공은 ① 가죽 저장(생가죽에 소금을 쳐서 저장함) 후 40시간 물에 담금. ② 털을 뽑기 위해 가죽 양면에 약품(석회 및 탈모약)을 뿌리고 24시간 저장. ③ 손으로 털을 뽑음. ④ 가죽을 목판 위에 놓고 가죽의 두께를 똑같이 만들기 위해 가죽 깎는 대패로 대패질. ⑤ 탈모약을 제거하여 가죽을 원상태로 환원키 위해 가죽을 중화시킨다. ⑥ 재단 ⑦ 가죽 세척. ⑧ 나무판에 걸고 못쳐서 건조. ⑨ 완성된 가죽을 보관해 둔다.
건조된 목재로 통조각을 맞추어 북통이 세워지면 다시 건조시키고 대패질하여 칠을 한 다음, 보관해 둔 가죽을 물에 불려서 북통에 얹고 조아 팽팽하게 함으로써 가죽 메우기 공정을 마치면 하나의 북이 완성된다. 1996년에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