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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竿]나 나뭇가지를 통하여 신을 내리는 무속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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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대[竿]나 나뭇가지를 통하여 신을 내리는 무속의례.
내용

강신무(降神巫)와 세습무권(世襲巫圈) 모두에서 볼 수 있으며, 독경무(讀經巫)인 남자 장님무당[盲覡;맹격]들도 한다. 또 무당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대를 내린다.

오히려 무당이 일반인에게 대를 잡히고 신을 내리게 하는 경우가 보다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무당의 영험을 보여주는 증거의 하나가 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대를 ‘신간(神竿)’이라 하고 대를 잡는 사람을 ‘대잡이’라고 한다. 이 의례는 마을수호신인 서낭신이나 집안의 수호신인 성주신을 모실 때, 또는 병이 났거나 죽은 이를 장사지내고 자리걷이를 할 때 등에 행하여진다.

대에 내리는 신명에 따라 ‘서낭대’·‘성주대’·‘명주대’ 등 다양하게 불린다. 대로 사용하는 나무는 대나무·소나무·복숭아나무·단풍나무·버드나무 등 여러 나무의 가지가 있다.

그런데 복숭아나무의 가지는 귀신을 쫓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잡귀를 쫓아 치병을 위주로 하는 맹격들이 주로 사용하고, 신명을 모시고 축원하며 신의(神意)를 물어서 점을 치는 무당들은 대개 대나무와 소나무의 가지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대내림 의례는 대잡이가 대를 쥐고 있으면 무당이 강렬한 무악(巫樂)을 울리면서 축원이나 주언(呪言)을 한다. 그리하여 대가 전율하듯이 흔들리게 되면 곧 신이 내린 표징이라고 믿고, 이것으로 신의를 점친다.

무당의 물음에 따라서 대가 흔들리는 모양이나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신의 답변으로 삼는다. 때로는 대잡이가 대를 쥐고 어떤 연유가 있는 곳을 지적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잡이와 대는 반드시 일정한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신은 대에 내리는 것이지 대잡이에 내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신간풍속(神竿風俗)은 시베리아무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문화재관리국, 1969∼1981)
『한국무속연구』(김태곤, 집문당, 1981)
『朝鮮巫俗の現地硏究』(秋葉隆, 養德社,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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