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4책. 필사본. 편자와 편찬 연대는 미상이나 책의 맨 끝에 영조의 사망과 묘호(廟號)를 기록한 점으로 보아 정조 초기에 편찬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책의 편찬 목적은 조선시대의 역사 기록이 너무 많아 체계를 세우기 어렵고, 특히 어린아이들이 보기 힘들기 때문에 간추렸던 것이다.
책의 내용은, 권1은 태조에서 태종까지, 권2는 세종에서 단종까지, 권3은 세조에서 연산군까지, 권4는 중종, 권5는 인종에서 명종까지, 권6∼8은 선조, 권9는 광해군, 권10·11은 인조, 권12는 효종, 권13은 현종, 권14∼23은 숙종, 권24·25는 경종, 권26∼34는 영조 때의 기사이다. 주로 정쟁·옥안(獄案) 등 정치적 사건 위주로 기술하였다.
특히, 정쟁이 치열했던 숙종부터 영조까지의 기록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 시기의 당쟁을 상세히 서술하였다.
이 책의 특징은 모든 기록을 간략히 뽑아서 각 왕의 재위 연도에 따라 사항별로 표제를 달아 찾아보기 편하도록 하였다.
또한 야승(野乘)의 이문(異聞)·기적(奇蹟)도 함께 모아 흥미 있게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의혹이 많은 것은 다른 소장(疏章)과 계사(啓辭)를 참작해 달리 표제를 달고 기록하였다.
이를 통해 이 책을 보는 자가 스스로 터득하도록 하였다. 또, 한 사항의 전후 사실이 연대가 많이 차이가 날 때는 성사한 해에만 기록하되 한 자를 낮추어 알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가끔 편자의 안설(按說 : 자신의 관심 분야나 의문 나는 사실에 대한 자신의 견해로 적은 글)이 보이는데, 이것도 별다른 표시 없이 한 항목의 끝에 글자를 낮추어 부기하였다. 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