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재천왕을 신으로 모신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 신은 매년 음력 10월 인일(人日)에 법주사(法住寺)에 내려오는데, 산중 사람들이 풍악을 울리면서 그 신령을 맞아다가 제사를 지낸다. 그러면 신령이 45일 동안 그곳에 머무르다가 돌아간다고 하였다. 이 사당의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대자재천왕(Mahe○vara)은 본래 인도 바라문교의 창조신인 시바신(Siva神)을 달리 부른 것이고, 불교에 수용되어 욕계마왕(慾界魔王)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제사를 지낼 때 만드는 남근(男根)은 이 마왕의 상징물 가운데 한 가지이다. 부처가 도를 이루려 할 때 이 마왕이 방해를 놓았다고 하는데, 법주사는 그 마력 때문에 대자재천왕을 그곳에 모시고 때에 따라 제사를 지낸 것이다.
조선말까지만 해도 법주사의 대중(大衆)은 섣달그믐날 나무방망이를 다듬어 남자 성기를 만들고 거기에 붉은 칠을 하여 한바탕 놀이를 벌임으로써 이 신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절에 재난이 생긴다고 믿었기에 반드시 그 신사(神祀)를 행하였으나, 일제강점기 초기에 와서 음사(淫祠)라 하여 폐지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