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4년명 청동 향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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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도시(京都市) 고려미술관(高麗美術館)에 있는 고려시대의 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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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일본 경도시(京都市) 고려미술관(高麗美術館)에 있는 고려시대의 향로.
내용

높이 26.5cm, 입지름 25.5cm. 기록된 명문에 의하면 대정 4년인 1164년(의종 18)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어 현존하는 고려시대 은입사향완 가운데 가장 연대가 오랜 작품이다.

고려시대 고배형(高杯形) 향완이란 손잡이의 구실을 겸할 수 있는, 밖으로 벌어진 넓은 전이 형성된 주발형의 노부(爐部)와 그 아래로 상부가 좁고 아래로 가면서 점차 넓게 퍼진 나팔모양의 대부(臺部)로 구성되어 마치 토기고배와 같은 외형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형태의 향로명문에는 그 자체의 명칭을 대체로 ‘향완(香垸)’으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에도 분명히 향로와는 구별하여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우선 밖으로 벌어진 구연부(口緣部)는 그 외연을 둥근 테두리로 말아 감쌌고 이 널찍한 전부를 돌아가며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옆으로 나는 모습의 봉황(鳳凰)을 상하에, 그리고 그 사이로 쌍구체(雙鉤體)의 유려한 운문(雲文)이 3개씩 도합 6개가 은입사되었다.

노부의 바깥면은 커다란 이중의 원권(圓圈)으로 둘러진 범자문대(梵字文帶)를 4곳에 배치하고 그 내부에 폭넓은 면입사(面入絲)로 각 1자씩 4자의 범자가 시문되었다. 원권에는 세부문양이 없이 안쪽 원권 바깥으로 한 줄의 당초문(唐草文)만을 두른 소략한 문양구조를 보이고 있어 고려후기 향완과 많은 차이점이 느껴진다.

한편 원권과 원권 사이에는 머리를 위로 하고 두 날개를 활짝 편 채 꼬리를 늘어뜨린 봉황문이 장식되었고, 그 상부 여백면에 도식화되어 마치 엽문(葉文)처럼 보이는 세로 방향의 구름문을 은입사하였다. 노부의 아랫부분은 턱이 진 대부받침으로 구성하여 이곳을 돌아가며 잎이 넓은 8엽의 연판문(蓮瓣文)이 장식되었다.

대부는 그 상부가 2단의 굴곡진 턱을 이루도록 융기횡대(隆起橫帶)로 처리하고, 옆으로 점차 벌어진 곡면의 다리는 그 끝이 몰딩(moulding : 테두리장식)으로 처리되어 직립된 2단 받침부에 연결되었다.

다리의 상부 횡대에 바로 붙어 연판 내부마다 당초문이 장식된 8엽의 연판문을 둥글게 돌아가며 장식하였고, 하부의 여백면에는 역시 봉황문과 운문을 띄엄띄엄 은입사하였다.

명문은 맨 아래의 직립 받침부를 돌아가며 ‘大定四年丁卯八月日白月庵香垸棟梁玄旭(대정4년정묘8월일백월암향완동량현욱)’이라는 내용을 은입사로 기록하였는데 대정4년의 간지는 정묘(丁卯)가 아니고 갑신년(甲申年)에 해당된다. 백월암의 소재는 분명치 않으나 《동국여지승람》 권19 〈청양현불우 靑陽縣佛宇〉조에 ‘정련사 백월암구재백월산(淨蓮寺 白月菴俱在白月山)’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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