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지름 94㎝. 2매(枚) 1쌍(雙). 바라란 발(鉢)·발자(鉢子)·요발(鐃鈸)·동반(銅盤) 등으로 불리는 불교 타악기의 일종으로서, 그 형태는 마치 서양 악기인 심벌즈의 모습과 유사하다. 지금도 범패(梵唄) 등과 같은 창불가찬(唱佛歌讚)의 의식법구로 사용되고 있다. 대체로 그 크기는 소형으로서, 손에 들고 칠 수 있도록 끈을 달아 두 짝을 합쳐서 소리내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 청동 대바라는 크기와 중량이 대형인 점에서 범종(梵鐘)과 같이 어느 곳에 특별히 매달아 사용하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몸체의 외형은 내면으로 가면서 점차 볼록하여지다가 중심 부분을 손잡이와 같이 돌기시켰고, 그 가운데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이 손잡이를 중심으로 두 줄의 동심원(同心圓)을 두 번 반복 시문하였으며, 바깥 동심원 한쪽에는 끈을 꿰어 매달기 위한 곳이 돌출되어 있다. 외연(外緣)은 외반(外反)시켜 그 끝을 밖으로 한단 접었다.
바라의 양쪽 표면에는 100여 자씩의 명문을 각각 점선각(點線刻)으로 기록하였다. 양 표면 외연부에 기록된 명문은 내용이 거의 동일하나 문구(文句)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특히 한쪽 바라의 경우 그 표면 중앙부에도 추가된 명문을 확인할 수 있다.
기록된 명문은 ‘(其 1) 桐裏山泰安寺大鉢正統十二年丁卯八月日造成功德主孝寧君施主安城李氏革末純化主持□□□□□□□景泰五年甲戌三月日改造大功德主孝寧大君高惠夫人安城夫人李氏□寺大釋師尙珠大化主□□□□□敏, (其 2) 桐裏山泰安寺大鉢正統十二年丁卯八月日造成孝寧大君施主安城夫人李氏化主…景泰五年甲戌三月日改造大功德主孝寧大君高惠夫人安城夫人李氏□寺大釋師尙珠大化主□□□□□, 王上殿下萬歲王妃殿下壽春年世子邸下壽千秋孝寧大君□□□’이다.
즉, 이 청동 대바라는 정통 12년(1447, 세종 29)에 태종의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의 발원에 따라 조성되었다가 경태 5년(1454, 단종 2)에 개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존하는 바라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작품인 동시에, 조선 초기의 귀중한 금석문 자료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