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250호. 덕흥박쥐굴의 표지주(標識柱)는 덕흥리의 수천골에 있다. 굴은 산등성이에 위치한다. 그 주변에는 참나무가 울창하여 굴의 입구를 가리고 있다.
굴의 입구는 남쪽을 향해 있는데 그 너비는 3.8m, 높이는 약 4m이다. 굴 안에서는 긴가락박쥐(북한명 긴날개박쥐), 큰수염박쥐(북한명 웃수염박쥐)를 비롯한 여러 종의 박쥐들이 살고 있다.
박쥐들은 초음파를 발생하여 어두운 곳에서 빨리 날면서도 다른 물체에 부딪치지 않도록 하며, 날개를 편 너비만한 구멍에서도 잘 날아다닐 수 있다.
박쥐들은 10월 하순∼11월 초순부터 다음해 3월 하순∼4월 초순까지 굴의 벽에 붙어서 겨울잠을 잔다. 암컷은 가을에 교미하고 다음해 봄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어미의 배에 붙어서 젖을 빨아먹으며 어미가 날 때에도 붙어서 같이 다닌다.
박쥐들은 야행성이며 모기류·나방류·하루살이류 따위의 곤충들을 잡아먹는다. 덕흥박쥐굴은 한국의 동해안 지방에서 희귀한 여러 종류의 박쥐가 서식하는 곳의 하나이므로 철저하게 보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