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3년(숙종 9)작. 삼베바탕에 채색. 세로 7.76m, 가로 7.19m. 1985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계오(戒悟) · 삼안(三眼) · 신균(信均)의 세 화원(畵員) 비구(比丘)가 그렸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손모양을 한 석가불좌상의 좌 · 우로 연꽃을 든 두 보살이 시립한 석가삼존도형식이다. 문수보살은 보관(寶冠)에 화불(化佛)을 모시고 있다. 키모양 광배를 지닌 석가불은 오른팔이 가늘며, 여윈듯 창백한 얼굴에 눈이 올라간 표정이 특징적이다. 두 어깨를 덮은 통견(通肩)의 큼직한 법의(法衣)는 묵직하다. 상투와 같은 육계(肉髻)의 머리모양을 한 석가불의 상체는 방형으로, 결가부좌한 하체의 무릎너비가 넓어 안정감이 있다. 보살은 하체에 비해 넓은 어깨, 가는 팔, 큰 손에서 과장된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형식적인 상현좌(裳懸座) 및 낮은 대좌(臺座)에 묘사된 사각형의 연속 문양이 단조로운 반면 금니(金泥)을 대신한 황색 필선의 옷문양은 화려하다. 주홍색과 녹색을 주조색으로, 분홍색, 하늘색, 흰색 등의 가볍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세련된 배색 효과는 흰 피부와 어울려 신비하다.
화기(畵記)에 괘불탱 조성에 사용된 포시주(布施主), 주불(主佛) · 좌우보처대시주, 주홍 · 진채(眞彩) · 하엽(荷葉) · 황란(黃丹) 등의 안료시주를 강조했으며, 말장(末醬) · 식염(食鹽), 쌀인 제미(齊米) · 채소와 콩인 여숙(茹菽) 등의 공양시주자가 기록되어있다.
후에 보수된 듯 거칠게 덧칠한 부분도 있는 이 괘불탱은 자료가 귀한 석가삼존불형식이다. 권속이 줄어 든 화면 구성과 뛰어난 배색 효과, 독특한 문양 표현이 돋보이는 이 괘불탱은 당대의 대표작으로 손꼽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