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2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은 없고 편집경위도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설 12편, 서 26편, 시 26수, 묘문과 고유문 6편, 제문 4편, 잡저 15편, 기 5편, 지발(識跋) 12편, 명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설은 정주학의 기본 원리를 여러 측면에서 연구한 내용을 논문형식으로 쓴 것으로 모두 이기설연구에 도움이 되는 글들이다. 이 가운데 특히 「천리인욕도설(天理人慾圖說)」은 천리와 인욕의 상호관계를 설명한 것으로, 천리의 이치로 인해 인욕이 생김을 역설한 것이 특징적이다. 「일본설(一本說)」은 도의 근본이 하나임을 밝힌 것으로 이(理)와 성(性)의 원리로 설명하였다.
「존복설(尊服說)」은 상복(喪服)에서 존복의 경우, 그 기본원칙과 변용에 대한 이론적 타당성을 경전을 비롯해 여러 고문헌의 예증을 제시하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예설에 많은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변우변각설(變羽變角說)」은 오성(五聲)과 오행(五行)의 상호관계와 그 수(數)의 의미를 설명한 것이다.
서는 주로 당대의 유학자들과 이기설에 대해 토론한 것으로 그 내용이 풍부하고 치밀하여 이기설연구에 도움이 된다. 특히 「답권익원별지(答權翊元別紙)」는 앞부분에는 권익원의 편지내용을 간략히 수록하고, 뒷부분에는 그것에 대한 반론을 논리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대체로 이기원류도설(理氣源流圖說), 주자의 이기소합지묘(理氣昭合之妙), 이기혼합원상잡(理氣混合元相雜), 현인을 구분하는 근거 기준의 타당성, 명리설(明理說) 등에 대해 토의하였다. 「답술포문목십일조(答述圃問目十一條)」는 『시경(詩經)』의 ‘풍(風)·아(雅)·송(頌)·부(賦)·비(比)·흥(興)’을 비롯하여 각 경전의 대의에 대해 답변한 것이다.
잡저는 정주학, 특히 이기설에 대해 자신의 연구 성과를 논리적으로 서술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 「전인언(傳人言)」은 이기설과 태극설에 대해 당시 국내 유학계의 가장 쟁점적인 문제 16가지 조목을 논변한 것인데, 선유들의 학설을 치밀하게 분석·비평한 점이 돋보인다. 그밖에도 이기설에 대한 풍부하고 방대한 논변이 많이 수록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못하고 교정도 안 되어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