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陳暘)의 『악서(樂書)』의 그림에 의하면 관(管)에다 복숭아나무껍질을 말은 것 같지만 확실하지 않고, 그 실물의 모양이나 구멍수는 알 길이 없다.
『수서(隋書)』의 음악지를 보면 중국 수나라의 개황초(開皇初)에 국기(國伎)·청상기(淸商伎)·고려기(高麗伎)·구자기(龜玆伎)·문강기(文康伎) 등 7부악을 정하였다.
그 뒤에도 9부악을 정하여 연주하였는데 그 때 고구려악에서 도피피리가 와공후(臥箜篌)·수공후(豎箜篌)·비파(琵琶)·오현(五絃)·탄쟁(彈箏)·생(笙)·소(簫)·소피리(小觱篥)·적(笛)·요고(腰鼓)·제고(齊鼓)·담고(橝鼓)·패(貝) 등 13종의 악기와 함께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 악기들을 보면 대개 다른 나라의 악기들과 같아서, 대부분이 서역계의 외국악기들을 받아들였고 도피피리만이 고구려 고유의 악기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