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346년에 만든 고려의 청동제 향완(香垸)이며, 입사(入絲) 기법으로 장식되어 있다. 향완은 불전(佛殿)에 향을 피우는 향로의 일종으로, 보통 그릇형 몸체에 나팔 모양의 높은 받침대가 있는 형태이다. 향을 피우는 부분인 노신(爐身)과 나팔형 간주, 원형 받침대로 구성되며, 노신의 구연부에는 넓은 테를 가진 전이 달려 있다. 이 향완은 금강산에 전하다가 한국전쟁 때 남쪽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향완의 노신과 받침의 전면에는 은입사 기법이 확인된다. 입사는 동이나 철 등의 금속 기물에 선이나 홈을 파고 바탕과 다른 색상의 재료를 끼워 넣는 장식기법이다. 향완은 은실로 문양을 만들었는데, 노신에는 당초문·여의두문·연화문·범자문 등이 나타난다. 특히 몸체의 표면 4곳에 이중 선으로 원을 만들고 그 안에 범자를 1자씩 놓았으며, 주변에는 꽃무늬를 새겨 넣었다. 몸체 아래와 받침대 윗부분에는 연꽃을 둘렀다. 받침대 아래에는 용이 등장하며, 굽은 당초문으로 장식하였다. 노신에 비해 받침대가 짧은 편이고 육중한 느낌을 주는 외형이다. 은입사 기법으로 표현한 장식 문양은 화려하지만 몸체와 받침대는 다소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기형의 비례와 문양의 배치는 14세기 중엽에 제작된 향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다.
향완에는 90여 자에 달하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至正六年 丙戌 四月日 弥智山上院寺觀音齋香垸 施主奉善大夫花質金永華郡夫人權氏〇〇〇〇〇執義尹〇〇〇眷 佛寺辰韓國夫人金氏同願昔氏〇〇公〇〇入〇〇松法界 施主〇〇后〇自明靑銅匠人夫令白銀香垸一). 이를 통해 지정(至正) 6년인 1346년에 향완이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당시 사용된 기물의 명칭, 소속된 사찰, 시주자, 재료 등에 대한 내역도 살펴볼 수 있다.
향완이라는 기물의 명칭이 명문에서 확인되며, 제작 시기, 봉안 장소, 시주자, 장식 재료 등도 기록되어 있다. 또한 유물의 외형, 장식 기법, 문양의 배치와 구성 등을 통해 고려 14세기 중엽에 유행한 향완의 특징을 규명할 수 있다. 따라서 고려시대 불교 문화와 금속 공예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