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 ()

공예
유물
삼국시대의 금관(金冠).
정의
삼국시대의 금관(金冠).
개설

삼국시대 금관으로, 현재 도쿄[東京]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일본 중요미술품(重要美術品)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식 발굴 조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출토지가 불분명하지만 경상남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 1870∼1964]가 일제강점기에 수집한 한국 문화재의 일부이다.

내용

금관은 얇은 금판으로 만들었고 이마에 두르는 관테[대륜(臺輪)]에 세움장식[입식(立飾)]이 부착되어 있다. 관테의 상단과 하단에는 점열문과 물결무늬가 있으며, 그 사이에는 원문이 있다. 문양은 양각과 타출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관테의 중앙 부분은 원형의 달개[영락(瓔珞)] 장식 10개가 매달려 있고 양쪽 끝부분은 금실로 연결하였다. 세움장식은 관테에 못으로 고정하였으며,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정면에는 보주(寶珠) 모양의 입식이 있고 양쪽에는 그보다 높은 크기로 마치 난초와 같은 장식이 두 개씩 쌍을 이루면서 반대 방향으로 줄기가 뻗어 있다. 입식에는 나뭇잎 모양과 원형의 영락이 달렸으며, 장식된 문양과 표현 기법은 관테와 유사하다.

특징

오구라 수집품은 신라의 출자형(出字形) 금관과는 다소 구별되는 외형이며, 초화형(草花形) 금관으로도 불린다. 관테의 장식은 기존에 출토된 삼국시대 금관과 유사하지만 초화형 장식은 신라 고분에서 아직 발견된 예가 없으며, 대체로 낙동강 서안 즉 가야 지역의 특징으로 추정된다. 이는 고령 출토품으로 전하는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1971년 국보로 지정된 금관과의 비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리움 소장품도 관테에 초화형 세움장식이 부착되어 있고 맨 윗부분은 보주형으로 마무리하였다. 관테의 테두리 장식도 비슷하며, 영락을 매달았고, 중앙 부분에는 곡옥을 장식하였다. 초화형 금관의 특징은 전라남도 나주 신촌리에서 출토된 백제의 금동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금동관의 세움장식도 오구라 수집품처럼 세 부분으로 나뉘며, 가운데 줄기를 중심으로 양 옆이 풀잎 모양이고 끝부분은 보주형이다. 세움장식의 윗부분은 푸른색 유리구슬로 장식되어 있다. 초화형 금관은 주로 가야 지역과 연관이 있고 일부 백제 지역과도 영향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관의 유출 경위와 세부 특징을 고려하면 리움 소장품과 마찬가지로 대가야의 최고위급 무덤에서 출토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의의와 평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은 관테의 장식과 제작 기법에 보이는 일부 특징이 신라의 금관과 유사하지만 세움장식의 형식은 구별되고 국내 출토품 중에 가야와 백제 지역의 유물과 친연성을 갖는다. 따라서 삼국시대 지역에 따른 금관 제작의 변화와 교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오구라 컬렉션,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국외소재문화재재단, 2014)
「대가야 양식 유물의 분포 양상과 의미」(이한상, 『신라문화』 41, 2013)
「小倉 Collection 금제 대관의 제작 기법과 그 계통」(함순섭, 『고대 연구』 5, 1997)
『寄贈小倉コレクション目録』(東京國立博物館, 1982)
도쿄국립박물관(www.tnm.jp)
집필자
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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