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받이’라고도 한다. 주로 중부 이북지방에서 신을 청배하는 무가를 창할 때에 보이는 방식으로, 무가를 부르는 방식을 지칭하는 것이면서 장단 명칭이기도 하다. 중부지방에서는 ‘만수받이’라 하고, 함경도나 평안도 · 황해도 지방에서는 ‘만세받이’라고 한다.
‘받이’란 선무당[立巫]이 선창하면 앉은무당[座巫]이 복창하는 것을 말한다. 즉, 선무당이 부른 것을 받는다는 말이다. 같은 장단과 사설을 선후창의 반복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중부 이북지방 무속에서 무악 장단에 따라 한 대목씩 선창하면 좌무가 복창하는데 “아…… 삼성” 하면, 앉은무당이 “아…… 삼성” 한다. 때로는 일부를 합창하여 조화를 이루게 부른다.
좌무의 후창(後唱)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입무가 다른 구절을 선창하여야 하지만 좌무의 끝 부분을 합창하였다가 이어서 다른 구절을 부른다. 그래서 듣는 이로 하여금 교묘한 선율의 조화를 느끼게 한다.
예를 들어 함경도 · 평안도 무가에서는 「금일영가」라는 것을 선창하면 좌무가 「금일영가」 중의 ‘영가’를 같이 합창하였다가 다른 말로 이어나가는 형식이다. 여기에 음악이 장단으로 어울린다. 만수받이장단은 굿거리장단이 이 원래의 박자인데 이것을 약간 변형시킨 것이라 한다.
만수받이는 단조로운 무가의 구송 형식에 약간의 변형감을 준 것이며, 또 듣는 이로 하여금 확실하게 들으면서 반복미를 맛보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가의 틀을 고정시켜 다른 무당들이 배워서 형식을 통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만수받이 방법을 통하여 구전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남부 무속에서는 만수받이 대신에 바라지가 발달하여 있다. 선창에 재비(잡이)가 “어……” 등의 소리를 내어 조화를 이루어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선창의 무가의 마지막 부분을 복창하는 경우도 있다. “어열씬 망재야” 하였을 때에 재비가 “망재야”를 복창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원칙이라기보다는 훗소리 · 뒷소리의 형식인 바라지이지 만수받이와는 성격이 다르다.
바라지와 만수받이는 비슷한 기능과 형식이 있으나 같은 것은 아니다. 만수받이는 단조로운 선율로 짜여 있으나, 바라지는 음악적으로 세련되고 장단 구조도 복잡해서 만수받이에 비해 승화된 음악 형태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