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필사본.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140구이며, 4·4조가 79구로 주조를 이루고, 3·4조가 47구, 2·3조가 4구, 4·5조와 5·4조가 각 2구, 2·4조, 3·3조, 3·7조, 3·8조, 4·3조, 6·4조가 각각 1구이다.
이렇게 율조항이 11개나 되어 산만함을 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사향곡(思鄕曲)』에 전한다. “이때는 융희 5년 신해 원월 초삼일”이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필사연대는 1911년임을 알 수 있다.
내용은, 작자가 적막한 산중의 초당에 홀로 앉아 죽창(竹窓)에 비친 밝은 달빛이 댓잎을 희롱하는 것을 보고 줄 없는 거문고를 희롱하며, 명월과 관계되는 중국의 고사와 인물들을 연상하여 노래하면서, 귀밝이술과 산채 안주를 마련하여 벗님들과 즐겨보자는 것이다.
중국의 인물과 고사가 너무나 많이 소개되어 문학성이 오히려 떨어진다. 다만 우리의 정월대보름의 달맞이 민속과 관련된 정서를 정감 있게 읊은 가사라는 점에서 그 희소성이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