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1책 84장. 겉표지 서명(書名)은 『명사록』이며, 속표지는 『계미사행일기(癸未使行日記)』로 되어 있다.
한어통역관[漢學通事]인 작자가 1763년(영조 39) 통신사행(通信使行)의 상통사(上通事)로 종사관 김상익(金相翊)을 따라 일본에 다녀온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1763년 8월 3일 정사(正使) 일행이 사조(辭朝)하고 길을 떠나기 시작하여 이듬해인 1764년 7월 8일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듣고 본 일들을 간결하게 기록하였다.
견문과 경험이 소략한 것은 작자가 한어통역관으로 일본어에 통하지 못하고, 63세나 된 노인으로 수로(水路)에 익숙하지 못하였기 때문인 듯하다. 작자는 이 글 이전에 중국을 10회나 다녀온 경력이 있으나, 연행시(燕行時)의 견문과 견주어 문학성 높은 작품으로 저술하지는 못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