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포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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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리에 전해오는 줄다리기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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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리에 전해오는 줄다리기 줄.
내용

2점.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마을의 수호신인 골맥이신의 신체(神體)로 상징되며 당 안에 모셔져 있다.

모포는 바닷가에 위치하여 신라 때에는 항구였으며, 마을 북쪽의 진산에는 봉화터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마을을 지키는 당이 있었고, 당제 때에는 줄다리기를 하였으며 줄을 신으로 모시는 민간신앙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모포줄다리기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을 것이며, 구전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줄다리기 줄은 대개 놀이가 끝나면 버리거나 당산에 한해 동안 감아놓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에서는 당 안에 영구보존하기 때문에 현재의 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약 1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포줄은 암줄과 수줄로 되어 있다. 재료는 흔히 사용되는 짚으로 만든 줄과 달리, 짚과 칡넝쿨·구피나무 껍질을 섞어서 만든다. 길이는 각각 50m 정도이고 암줄과 수줄을 연결하면 약 100m가 된다. 줄의 굵기는 약 30cm 쯤 된다.

줄의 암수는 만든 모양에 따라 이름지어지는데, 암줄의 고는 크고, 수줄의 고는 작아, 줄다리기를 할 때에는 수줄의 고를 암줄의 고 속에 넣고 참나무 몽둥이를 비녀로 꼽고 잡아당긴다.

영일에서는 추석 다음날에 줄다리기를 하는데, 먼저 당 안에 모셔져 있는 줄에 ‘줄고사’를 지내고 그것을 꺼내어 물과 술을 뿌려 적신 다음 줄다리기 장소로 운반하여 줄다리기를 한다.

이때 인근 여러 마을에서 농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고 모여들면 동서로 패를 가르는데, 동쪽 바다 쪽의 마을은 암줄이 되고, 서쪽 내륙 쪽은 수줄로 편성된다.

동쪽 암줄 쪽은 해촌(海村), 서쪽 내륙 쪽은 산촌(山村)이라 부르기도 한다. 해촌에는 구룡포(九龍浦)와 장기면의 모포가 속하고, 산촌에는 경주시의 양북면(陽北面)·양남면(陽南面)·감포읍(甘浦邑)과 장기면에서 모포마을을 제외한 나머지 마을이 모두 속한다.

줄다리기는 일시에 수백 명씩 대들어 승부를 내는데, 승리한 편에 풍년이 든다고 전한다. 또는, 여성은 생산을 상징하므로 암줄이 이겨야 그 해 풍년이 든다고도 한다.

모포는 어항이니 풍어를 해야 하고, 산촌에서는 농사가 위주이니 풍년이 들어야 하기 때문에 있는 힘을 다해서 승부내기를 하고 즐긴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줄을 다시 당에다 모시는데, 암줄을 밑에 둥글게 틀어 말아 놓고, 그 위에 수줄을 포개어 암수 줄이 교합(交合)한 상태로 놓고 제주(祭酒)를 올려 줄다리기 행사가 끝났음을 알린다.

당 안에는 위패도 없고 오직 교합된 줄만이 모셔져 있는데, 이 같이 줄이 당신으로 신격화 된 곳은 모포가 유일하며 암수 줄이 늘 교합하여 있으므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풍어와 풍작을 기원하는 독특한 민간신앙을 이루고 있다. 이와같이 모포줄은 골맥이신으로서 마을을 수호하고 여역(癘疫:돌림병)을 물리치며 풍어·풍작을 담당하는 기능이 있어 깊이 신앙되고 있다.

참고문헌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155-모포(牟浦)줄다리기-(임동권, 문화재관리국, 1984)
집필자
임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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