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굿 열두 거리를 순서에 따라 그린 그림이다. 작자는 미상이나, 필치로 보아 서울대학교 규장각도서에 있는 『무당내력(巫黨來歷)』의 작자와 같은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 말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가로 40㎝, 세로 24㎝의 한지에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부정풀이·산바라기굿·제석(帝釋)굿·대거리(大巨里)·대감(大監)놀이·별상[別星]굿·구릉굿·성주풀이·호구(戶口)·창부(唱婦)·조상거리(祖上巨里)·뒷전 등의 순으로 그렸다.
아울러 무속이 단군시대로부터 유래하였다는 간단한 설명을 첨부하였다. <무당내력>과 비교하여볼 때 거의 같은 굿의 내용이며, 다만 굿의 순서와 몇 가지 거리의 이름이 다소 바뀌었을 뿐이다.
그러나 순서와 명칭의 변경은 실제 굿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고, 여기에서는 부정풀이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무당내력』보다 실제에 더 충실한 관찰에 바탕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형태는 두루마리로 되어 있으며,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