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책 59장. 필사본. 필사자와 필사연대는 미상이다. 이기의 『송와잡설(松窩雜說)』, 유성룡의 『운암잡록(雲巖雜錄)』, 강신의 『진흥군일기(晉興君日記)』가 차례대로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각 책의 일부만이 채록되어 있는데, 필사자의 취향에 따라 문견록으로 꾸며진 듯하다. 특히, 유성룡의 『운암잡록』은 담양 운암정(雲巖亭)에 있을 때 저술한 것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적이 선정릉(宣靖陵 : 성종과 중종의 능)을 도굴한 사실에 대하여 목격자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진흥군일기』는 병신년(1596) 8월 28일부터 기유년(1609)까지 11년간의 국가의 주요정사에 관한 정책과 명장들의 이야기를 일기체로 수록하고 있다. 이 내용은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이기·유성룡·강신의 정치적 위치로 보아 임진왜란 뒤의 정치상황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